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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자료

단행본

원자바오의 목민

개인저자
박영발 저
발행사항
서울 : W미디어, 2010
형태사항
183 p. : 삽화 ; 19 cm
ISBN
9788991761407
청구기호
340.912 박64ㅇ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1자료실00012925대출가능-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00012925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
책 소개
이런 총리가 있어 우리는 행복하다!
2010년 8월,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중국의 원자바오(?家?) 총리를 ‘세계에서 존경받는 10대 지도자’로 선정했다. <뉴스위크>는 그가 중국 국민들에게 '원 할아버지'로 불릴 만큼 대중적인 인지도와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 내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전력하고 있으며, 재작년 쓰촨성 대지진과 칭하이성 강진 당시 중국 최고지도자 중 가장 먼저 지진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현지 생존자들과 구조대원들을 만나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원자바오 총리의 국민들을 감동시키는 이런 솔선수범의 리더십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6년 1월, 원자바오 총리가 춘절을 맞아 농촌지역을 방문했을 때, 그는 허름한 점퍼를 입고 있었다. 그것이 11년 전 입은 점퍼와 같은 것이란 사실을 한 네티즌이 발견하고 1995년의 사진과 2006년 사진을 함께 올렸다.
“자세히 보고 또 봤지만 11년 전의 바로 그 점퍼였다. 총리는 아직도 그 겨울 점퍼를 입고 있었다. 총리여, 아 총리여!”
중국의 수많은 네티즌들이 감동했고, 수많은 댓글이 줄을 이었다.
2006년 7월에는 원자바오 총리의 수선한 운동화가 화제가 됐다. 허난성을 방문했을 때, 원자바오 총리의 비서가 운동화를 하나 들고 와 “또 밑창이 터졌는데, 수선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 갈라 터지고 흙탕물과 땀에 절어 있는 그것은 2년 전 원자바오 총리가 허난성을 시찰하면서 한 차례 수선했던 운동화였다. 흰색에 검은 줄무늬가 있는 운동화는 원자바오 총리를 따라 전국 30여개 성(省)-시(市)와 수천 개의 현을 방문하는 동안 수선했던 밑창이 다시 터졌던 것이다.
2003년 춘절 전야에는 광산노동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직접 지하 720m 깊이의 탄광으로 내려갔다. 머리에 안전모를 쓰고, 허리에 광산용 전등을 차고, 발에서 허리까지 오는 긴 장화를 신고, 등에 산소통을 짊어지고 완전한 광산 노동자의 모습으로 지하 720m를 내려가 광산노동자들과 지하 갱도의 선로 난간에 앉아 함께 섣달 그믐밤의 만두를 먹으며 새해를 맞았다.
2009년 5월 3일, 칭화(淸華) 대학을 방문했을 때는 학생들과 좌담회를 마친 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사먹었는데, 원자바오 총리는 손수 식사카드로 값을 지불했다. 값은 총 4.7위안(한화 약 846원). 그는 밥과 반찬을 깨끗하게 비웠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자신이 젊었을 때 일하던 주취엔(酒泉)이란 곳의 제당공장이 법규를 위반하여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을 때, 고향 사람들이 원자바오 총리를 찾아와 “도와 달라”고 간청했다. 그는 “더 엄격하게 규정을 적용하라”고 명령, 결국 제당공장이 도산했다. 그 후 고향 사람들은 “원자바오가 고향을 돕지 않는다”고 원망했으나, 원자바오 총리는 사사로운 인연 때문에 원칙을 저버리는 일은 없었다.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이 자랑하는 대표적 테크노크라트(전문 기술관료)이다. 전문지식은 물론 행정 경험과 대세를 읽는 정치 감각 등에서 탁월하다. ‘저 산에 호랑이가 있다면, 나는 호랑이가 있는 산으로 갈 것이다’라는 말처럼, 그는 재난이 닥쳤을 때 국민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버릴 정도의 결정을 할 줄 아는 지도자이다. 규칙이나 규정을 따지기보다는 자신의 전문지식에 확신을 가지고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는 지도자이다.
그러면서도 관아에 누워 대나무 소리만 들어도 백성들이 고통 받는 소리가 아닌가 걱정하는 마음 여린 총리이기도 하다. 2008년 5월 쓰촨성 지진 참사 때, 원자바오 총리가 현장으로 달려간 시각은 지진이 발생한 지 2시간만이었다. 아직 여진이 1600회나 일어나고, 공항마저 폐쇄된 지진 피해 지역에 머무르면서 총리는 조금도 몸을 사리지 않고 지진 피해 복구에 전념했다.
“우리가 이런 총리를 가지고 있다는 게 행복하다”는 중국인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런 지도자에 대한 우리의 기대감 때문이 아닐까.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그런 총리를 기대한다.

검증하고, 또 검증하는 중국의 인재선발
1968년, 베이징 지질학원 대학원을 졸업한 원자바오는 간쑤성(甘肅省) 주취엔의 지질역학대로 보내졌다. 중국의 서북지역에 위치한 간쑤는 오지 중의 오지였다. 너무나 황량해 하늘에는 새도 날지 않고, 땅에는 꽃이 없는 황폐한 산악지대에서 청년 원자바오는 광산을 찾아 헤맸다. 몽골어로 ‘하늘(天)’이란 뜻의 치롄(祁連)이라는 이름처럼 해발 4천 미터에 이르는 산악지대인 치롄산 지역의 지질도를 그려 광산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런 오지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던 원자바오가 어떻게 중앙으로 발탁될 수 있었을까? 원자바오는 가난하고 낙후된 간쑤에서 11년이란 오랜 기간을 노동을 통해 민중의 실상을 깨닫고, 사회현실을 직접 체험했기에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가치를 재정비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가 다시 중앙 정치무대로 발탁되기까지는 수많은 역경과 시련이 따랐지만, 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줄 아는 인물이었다.
원자바오가 베이징으로 상경한 것은 지질 광산부 부장(장관)인 쑨따꽝(孫大光)의 발탁 덕분이었다. 중국에서 일반적인 당정 간부 승계는 전임자가 후임자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새로운 간부들은 능력과 자질, 성과 등의 제반 사항에 대한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 승진하거나 도태되었다. 자체 검증 과정을 거친 인재를 가까이에서 관찰하면서 끊임없는 질문으로 전문성을 점검한다. 그리고 그들을 국민 속으로 들여보내 일을 시키면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를 관찰한 다음, 다시 비슷한 인재들을 모아 집단토론을 시켜 종합적인 분석 능력을 살펴본다. 그것이 끝이 아니라 혹시 자신의 판단에 오류가 있었을지도 모르기에 마지막으로 고위 간부들로 구성된 평가단에게 각 인재들에 대한 결산을 하도록 했다. 원자바오 역시 이 같이 거듭되는 검증을 거쳐 발탁되었다. 중국 지도부가 정책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은 이처럼 인재 선발에 있어 검증하고, 또 검증하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원자바오는 지질광산부 차관이 된 2년 후에는, 대학시절 실습시간까지 포함해 20여 년간 정성을 쏟았던 지질 업무에서 손을 떼고, 당 중앙위원회 판공청 주임으로 후야오방, 자오쯔양에 이어 장쩌민에 이르는 3명의 총서기를 연이어 보좌하게 된다.
원자바오가 이처럼 ‘정계의 오뚝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권모술수나 계략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하고 직책을 성실히 이행하여 어느 누구도 결점을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맡은 업무에 대한 열정은 물론 겸손한 태도,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는 통찰력, 풍부한 전문지식으로 똘똘 뭉친 원자바오였기에 최고 지도자들은 ‘과거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를 신임하고 중용했던 것이다.
그리고 1998년 부총리, 2003년에는 주룽지에 이어 국무원 총리에 올랐다. '모든 국민들의 걱정과 즐거움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思天下万民之憂樂)'을 좌우명으로 그는 국민들이 근심하는 일에 앞장서고, 즐거운 일에는 마땅히 뒤에 서겠다는 자세로 민생 현장이면 어디든 찾아가 그들을 부둥켜안음으로써 중국 최고의 총리 저우언라이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반드시 산 정상에 올라 주위의 작은 산들을 굽어보리라
세계 역사상 중국처럼 인구가 많은 나라 가운데 이토록 빠른 경제성장을 보인 나라는 지금껏 없었다. 세계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일본 경제가 5% 성장한 반면, 중국은 무려 261% 성장했다. 가히 세계 경제의 슈퍼 엔진이라고 할만하다.
2010년 2분기, 중국은 마침내 GDP(국내 총생산) 규모에 있어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 경제의 침체 속에서도 나홀로 고속성장하고 있는 중국 경제와 중국 정부의 자신감은 2조 1,316억 달러(6월 말 기준)에 이르는 엄청난 외환 보유고를 바탕으로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하지만 2010년 9월 23일 유엔 총회에서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의 참모습을 알자’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아직 개발도상국에 불과하다”고 한껏 몸을 낮췄다. 미국과 위안화 절상 문제로 다투고, 일본과 동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으로 격돌하는 와중에 나온 발언임을 감안하더라도 무척 이례적이다. 이어 “1억5천만 명이 유엔이 정한 빈곤 기준 이하의 삶을 살고 있으며, 중국의 민주주의와 법률 시스템은 개선의 여지가 있고, 불평등한 부패는 사회적 병폐”라며 “중국은 발전과 민주화를 위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중국의 2조 1,316억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외환 보유고와 GDP가 2010년 2분기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음은 변하지 않는 사실임을 생각하면 원자바오 총리가 대외적으로 중국 국내의 다양한 문제들을 직접 언급한 것은 자신감에 바탕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원자바오 총리를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최근 중국의 미래를 위해 자원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최고지도부 9명이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해외로 나간 횟수는 모두 24차례, 돌아다닌 국가만 해도 60개국이 넘는다. 마오쩌둥이 생애를 통틀어 두 번만 해외로 나갔고, 뒤를 이은 덩샤오핑도 해외 순방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 최고지도부의 순방외교는 다분히 충격적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9년 말부터는 자국이 보유한 희토류 등 희귀자원의 수출을 통제하고 있으며, 석유와 구리, 알루미늄 등 주요 원자재는 목표를 정해가며 전략물자로 비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원자바오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에너지위원회를 신설해 해외 자원기업 인수합병(M&A)에 열을 올린다. 해외자원 확보를 위한 중국의 발걸음이 더 빨라지고 있다.
두보의 시 <태산을 바라보며(望嶽)>에 “반드시 산 정상에 올라 주위의 작은 산들을 굽어보리라(會當凌絶頂 一覽衆山小).”라는 구절이 있다. 2008년 중-러 정상회담은 물론, 2006년 후진타오 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부시 대통령과 회담 중에도 인용됐을 정도로 중국의 오늘을 상징하는 시로 자주 등장하는데, 중국의 비상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
1992년 덩샤오핑의 ‘남순강화(南巡講話)’는 시장경제 도입에 대한 확고한 의지의 표출이었고, 이에 힘입어 중국 경제는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조금 못되는 2010년 8월 원자바오 총리에 이어 9월 후진타오 주석의 선전발 중국식 정치개혁 발언이 있었다. 중국의 최고 지도부가 큰 혼란 없이 정치개혁을 이루어낸다면 중국의 굴기(?起)는 계속 이어질 것이고, 중국이 산 정상에 올라 주위의 작은 산들을 굽어보는 현실이 멀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행보가 주목된다.
목차
머리말/ 이런 총리를 가지고 있는 우리는 행복하다 1. 눈물을 닦아주는 서민총리 2. 낮은 자세로 소통하는 리더십 3. 오지에서 보낸 11년 4. 검증하고, 또 검증하는 인재선발 5. 3명의 총서기를 연이어 모신 원칙의 정치인 6. 전문지식으로 대홍수를 극복하다 7. 원자바오식 학습법 8. 준비된 지도자들 9. 부패와의 전쟁 10. 새로운 미래를 향해 11. 반드시 산 정상에 올라 주위의 작은 산들을 굽어보리라 맺는말/ 하루 1시간 운동하고, 가족과 30분을 보내세요 부록/ 원자바오 총리 취임 기자회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