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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자료

단행본

적을 삐라로 묻어라: 한국전쟁기 미국의 심리전

개인저자
이임하 지음
발행사항
서울 : 철수와영희 , 2012
형태사항
476 p. : 채색삽화 ; 23cm
ISBN
9788993463361
청구기호
390.18 이69ㅈ
서지주기
참고문헌: p. 464-476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1자료실00015839대출가능-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00015839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
책 소개
삐라를 통해 살펴본 한국인에 내재화된 ‘미국적 가치와 윤리’
- 한국사회 극우 보수주의의 뿌리를 찾다!!


1950년대 한국전쟁기에 한반도에서 시작된 미국의 심리전은 2012년 지금, 현재 진행형이다. 대한민국의 국민은 아직도 한국전쟁기 심리전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안보이데올로기와 국가보안법은 국민을 옥죄고 있으며, 보수 냉전세력과 평화 진보세력, 극우와 민주세력이 대립하고 있는 중이다.
역사학자 이임하는 1950년대 한국전쟁기 미국이 뿌린 삐라를 통해 한국전쟁에서 벌어진 심리전을 살펴보며, 미국의 심리전이 60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사회의 윤리와 가치들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밝히고 있다. 저자는 한국 사회의 획일성, 폭력, 제국에 대한 무조건적 복종, 세계 기구에 대한 맹신, 개인과 국가의 일체화 따위가 미국 심리전의 영향이라고 지적한다.
미국이 만든 심리전에서의 상징과 이미지, 기호들이 전후 한국 사회에서 정의와 진리로 굳어지고 가치로 정착되었기에 삐라가 ‘현대 한국인의 신념체계가 어떻게 형성됐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있는 좋은 자료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한국전쟁기 미국이 뿌린 삐라는 국방부 자료에 의하면 40억 장이나 된다. 이는 지구를 열여섯 바퀴, 한반도를 서른두 번이나 덮을 양이다. 미국이 이렇게 많은 삐라를 뿌린 이유는 근대전이 전 국민을 전쟁에 동원할 뿐만 아니라 전시와 평시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총력전이므로 선전, 선동인 심리전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심리전에 영향 받은 냉전세대는 1990년대 들어서 북한 사람들의 머리에 뿔이 달리지 않았고, 김일성 뒷덜미의 혹이 너무 작다는 사실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진리로 믿어왔던 이미지와 상징은 대개 한국전쟁기 미국의 심리전에서 비롯됐다. 오랑캐로 불린 중국, 죽음의 사자 스탈린, 그들의 꼭두각시로 알려진 김일성에 대한 이미지는 모두 미국의 심리전 영향 때문이다.
미국의 심리전의 효과는 만화책이나 만화영화에도 항상 등장했다. 포악한 늑대와 욕심쟁이 돼지가 끊임없이 약한 동물들을 괴롭히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적개심을 길러왔다. 미국의 심리전은 세계를 선과 악으로 구분하는 냉전이데올로기와 반공주의를 통해 증오와 두려움을 극대화한 이미지를 생산했으며, 미국에 대한 우호적 감정과 미국의 적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일으켰다.

삐라를 통해 살펴보는 한국전쟁기, 미국의 심리전

이 책 제1장에서는 미국의 심리전 정책과 기구를 다루었다. 한국전쟁은 미국에게 심리전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실험하는 장이었다. 한국전쟁이라는 실험장을 거치면서 미국은 심리전 기구나 정책과 관련한 확고한 토대를 마련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후 미국 사회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냉전 이데올로기를 생산할 수 있었다.

제2장에서는 극동사령부와 8군사령부의 심리전 매체를 다루었다. 심리전 수행의 구체적인 매체는 라디오 방송, 삐라, 확성기 따위이다. 극동사령부, 8군사령부, 국방부 정훈국에서 생산한 삐라들의 내용, 뿌려진 지역, 심리전 정책에 따라 내용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본다.

제3장에서는 삐라의 내용을 분석하고 삐라 속 상징·이미지·기호를 다루었다. 상징·이미지·기호는 ‘실재’가 아니지만 실재라는 믿음을 갖게 하는 매개체이자 연상 작용의 고리이다. ‘적’은 늑대, 이리, 뱀 따위로 묘사되거나 노예와 죽음의 상징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그리고 유엔이 어떻게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는지, 미군이나 미국이 어떻게 ‘구호자’로 규정됐는지 따위의 내용을 살펴본다.

제4장에서는 삐라의 상징·이미지·기호의 재생산 구조를 다루었다. 심리전의 상징·이미지·기호는 한국 사회에서 초등·중등학교 교과서에서 재현, 재생산됐고 교과서에서 재생산된 상징·이미지·기호가 학생들에게 어떻게 교육됐는지 살펴본다.

제5장에서는 심리전의 상징·이미지·기호가 한국 사회의 신념, 윤리, 규범, 가치로 전환되는 과정을 다루었다. 이 가치는 ‘미국적 가치와 윤리’라 할 수 있는데 미국적 가치와 윤리는 심리전을 통해 한국 사회에 뿌리내렸다. 이 장에서는 왜 선전, 선동이 아니라 심리전으로 불렸는지, ‘전쟁 뒤에도 심리전이 계속된다’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 총력전의 완성이 왜 심리전인지를 살펴본다.

목차

차례
머리말 : 옥춘당과 삐라
이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께

제1장 총력전의 완성, 미국의 심리전
01 왜 심리전인가?
02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미국의 선전 기구
03 미 극동사령부 심리전 기구
04 미 8군사령부의 심리전 기구와 지휘체계
05 미군의 심리전 계획과 작전

제2장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가져온 삐라
01 삐라의 제작 과정
02 삐라의 살포
03 생산 기관에 따른 삐라의 분류
04 삐라의 종류

제3장 적 이미지와 상징 그리고 기호 만들기
01 적 호명과 이미지 만들기
02 성별화된 적
03 두 세계: 자유세계와 노예세계
04 유엔을 이용하라
05 이데올로기가 아닌 개인의 감정을 건드려라

제4장 교과서와 심리전의 재생산 메커니즘
01 문교부로 간 심리전 대본
02 전시 생활과 삐라
03 교실로 간 삐라의 논리

제5장 ‘미국적 가치’와 한국 사회의 윤리
01 정의와 불의의 경계
02 과학, 무기의 우월성
03 인도주의와 폭력의 역설
04 종잇조각 개혁
05 소련 제국주의의 디자인과 그 꼭두각시들
06 자유세계와 냉전

후기 : 심리전과 냉전 그리고…
주(註)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