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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세계와 식민지 조선의 민족운동: 한국 자유주의의 형성, 송진우와 동아일보

개인저자
윤덕영 지음
발행사항
서울 : 혜안, 2023
형태사항
597 p. ; 24 cm
ISBN
9788984947023
청구기호
911.066 윤223ㅅ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지금 이용 불가 (1)
1자료실00019912대출중2025.02.07
지금 이용 불가 (1)
  • 등록번호
    00019912
    상태/반납예정일
    대출중
    2025.02.07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
책 소개
일제하 한국 민족주의세력들의 사상과 운동을 동아일보 송진우와 자유주의 형성 관점에서 바라보다!
이 책은 일제하 한국 민족주의세력들의 사상과 운동을, 동아일보의 논의와 동아일보계열의 지도자인 송진우의 활동을 중심으로 살펴본 것이다. 종래 일국사적 연구 관점에서 벗어나 당대 동아시아사, 더 나아가 세계사의 전개과정 속에서 살펴보는 점에서 특징을 가진다. 특히 1920~30년 일본 정계와 사회의 변동 및 중국 국민혁명의 동향과 직접 연결시켜, 이들의 정세인식과 운동을 각 시기별, 각 국면별로 치밀하게 분석했다.
동아일보계열의 사상과 활동에 대해서 기존에서는 부르주아 상층계급의 이해를 대변하는 타협적 자치운동으로 파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 책은 동아일보계열과 호남지역 정치세력, 초기 한국민주당에 이르기까지 그 핵심이 김성수가 아니라, 송진우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 기존 연구들이 대자본가인 김성수에 집중함으로써 일제하 동아일보의 성격을 잘못 파악했다는 것이다. 특히 창간부터 1920대 전반 시기는 사회주의세력인 ‘상해파 고려공산당 국내부’에 기반한 ‘국내 상해파’가 동아일보 논지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고, 내용상으로도 서구와 일본의 수정 자본주의사상은 물론, 사회민주주의를 비롯한 사회주의 사상에 기반한 상당히 진보적인 주장을 전개했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당시 동아일보를 부르주아 상층계급의 이해를 대변하는 신문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1925년부터 신문사 경영은 물론 신문의 편집과 논설에서 송진우의 영향력이 크게 강화되었다. 이후 송진우는 ‘신문독재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동아일보의 모든 것을 주관한다. 이렇게 송진우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동아일보 논지에서 사회주의에 대한 지향성은 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 윤덕영 박사는 동아일보의 전체적 논지 기조는 1920년대 전반과 큰 차별성을 갖지 않고 진보적 기조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그들이 대체로 독점자본의 제한과 민중생활 보장, 중요산업의 국가적 통제 등 국가의 개입을 핵심으로 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영국 신자유주의(New Liberalism)와 일본의 민본주의 등 수정 자본주의 사상과 이념에 근거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파악한다. 또한 일본의 정계변동 및 식민 조선정책 변화와 관련하여 일본의 무산정당운동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동아일보계열이 타협적 자치운동을 전개했다는 것을 조목조목 실증적으로 반박한다. 도리어 이들이 신간회와 같은 문제의식을 이미 1920년대 전반부터 앞장서서 주장하면서, 신간회 창립시기까지 관련 논의를 가장 활발하게 전개했다는 것을 해명한다. 더 나아가 자치운동 주장의 근거가 되었던 ‘조선의회’ 같은 자치정책을 일제가 수립하지도 않았고, 자치운동을 지원하지도 않았음을 설명한다. 그 결과 민족주의세력을 타협과 비타협으로, 또한 좌파와 우파로 구분하는 통상적인 인식이 실증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여러 측면에서 논증한다.
동아일보는 1936년 ‘손기정선수 일장기말소사건’으로 장기간 무기정간에 처해진 후에, 일제의 압박에 의해 경영진과 편집진을 대거 교체하면서, 일제 언론통제정책에 굴종한다. 중일전쟁 이후로는 적극적으로 일제침략을 옹호한 친일행적을 보인다. 그러나 동아일보계열의 핵심인 송진우는 이런 동아일보의 굴종과는 상관이 없었다. 그는 일체의 정치 사회 활동을 중지하고, 측근들인 김병로, 정인보 등과 함께 은둔하면서 지조를 지키며 변절하지 않았다. 그리고 8․15 해방이 되자 ‘대한민국임시정부 절대지지론’을 선도적으로 주장하면서 한국민주당 창당과 활동을 주도한다.
이 책은 동아일보계열을 타협적 민족주의세력의 전형으로, 그 시초부터 그 종말에 이르기까지 외세와 타협했다고 보는 기존 역사적 표상의 문제를 비판한다. 반대로 동아일보계열의 활동을 ‘상층 지주’에 의한 근대시민사회의 형성의 표상으로 높게만 평가하거나, 민족운동과 건국운동의 이상으로 과장하는 경향도 비판한다. 동아일보계열의 사상과 일제하 활동을 객관화시켜 그 특징과 한계를 드러내면서, 균형감을 가지고 비판적으로 평가한다.
저자는 송진우와 동아일보계열의 사상과 활동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당대 몇 가지 세계사적 변화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곧 입헌주의 근대 국민국가의 세계적 정착과정, 그리고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영국 신자유주의(New Liberalism)와 일본의 민본주의 등 수정 자본주의 사상의 대두, 또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이념과 운동에서 의회주의와 사회개혁노선, 합법적 정치운동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에 대한 이해이다. 또한 서구 근대사상을 일정하게 수용하면서도 한국의 사상과 문화, 역사와 전통을 새롭게 재발견하여 서구 근대사상에 비견되는 근대적 조선사상, 새로운 민족주의사상을 정립하려는 노력과 특징도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이해도 일국사적 틀이 아닌 동아시아사의 맥락, 특히 당대 중국 사상사의 흐름과 연관하여 인식해야 한다고 한다.
이런 탐구를 통해 이 책은 일제하 국내 민족운동을 한국 특유의 민족주의 이념 틀로 한정하여 파악하는 기존 인식을 극복하고자 했다. 또한 일제하와 8․15 해방직후를 분절하여 서로 다른 연구방법과 인식 틀로 바라보는 기존의 연구 상황을 타개하려 했다. 저자는 이 책 논지의 연장선상에서 해방직후 직후 송진우와 초기 한민당에 대한 논문들을 여러 편 이미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러한 일관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필자는 일제하 민족운동의 사상과 이념, 그리고 연구 시각과 방법론에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관점과 이해를 제시한다. 또한 국내 민족운동의 전개 양상과 내용에서도 새로운 주장을 한다.
이 책은 서구와 일본의 자유주의, 그중에서도 영국 신자유주의(New Liberalism)와 일본의 민본주의 등과 같은 수정 자본주의 사상과 운동이 식민지 조선 국내 민족운동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수용되어, 어떠한 특징과 차이를 가지고 나타났으며, 1920년대에서 30년대에 걸쳐 어떠한 변화와 한계를 보였는가를 해명한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당대 일본과 중국, 영국과 아일랜드를 넘나들면서 식민지 조선의 국내 민족운동을 살펴보고 있다. 세계 정치사와 사상사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1920년 창간부터 해방 직후까지 거의 모든 동아일보의 사설과 논설, 기사들을 오랜 시간에 걸쳐 자세히 살피고 꼼꼼히 분석했다. 관련한 사료들을 광범하게 찾아본 것은 물론이다.
이런 연구를 통해 이 책은 식민지 조선과 제국의 틀을 넘어서, 한국 민족주의세력들의 이념과 운동이 제국 일본 및 세계와 교류하면서, 어떠한 세계사적 특이성을 형성하고 전개했는가를 밝혔다.
목차

책을 내면서

서 론

1부 세계의 정치와 사상을 배우다
1장 일제하 및 해방 후의 정치세력과 대한민국
2장 동아일보계열의 특징
3장 의회주의와 사회개혁론의 확산과 정착
4장 제국 일본의 경험
5장 신자유주의(New Liberalism)의 수용
6장 아일랜드 민족운동 탐구
7장 3‧1운동의 경험이 남긴 교훈
소결:민족운동 사상과 이념의 세계성과 지역성

2부 식민지 조선의 개혁을 주장하다
1장 제국 정치와 식민지 조선의 자치제 문제
2장 정치경제 분야에서의 ‘민족적 중심세력’ 형성론
3장 민족운동의 두 갈래 길
4장 ‘민족적 중심세력’론의 구체화와 ‘연정회’ 구상
소결:민족주의세력의 정치적 형성과 정치적 민족운동

3부 민족적 중심단체 결성과 민족협동전선운동
1장 1920년대 중반 일본 정계변화와 그 제한성
2장 일본 보통선거와 무산정당운동에 대한 관심
3장 민족적 중심단체 결성과 합법적 정치운동의 전망
4장 일본과 중국의 정세 변동과 합법적 정치운동의 구체화
5장 합법적 정치운동론의 한계와 신간회 창립전후 동향
소결:일본, 중국의 정세변화와 조선 민족운동의 국제성

4부 합법적 정치운동에서 민족주의 문화운동으로
1장 제2차 지방제도 개정으로 귀결된 총독부 자치정책과 그 비판
2장 1930년 전후 국제정세 전망과 민족운동의 분화
3장 파시즘 대두에 대한 인식과 파시즘 비판
4장 민족운동의 대중적 기반과 ‘브나로드운동’
5장 사상혁신을 위한 민족주의 문화운동
소결:합법적 정치운동의 퇴조, 근대적 조선 사상의 모색

5부 일제에의 굴종, 그러나 다시 기사회생
1장 비판과 굴종의 갈림길
2장 ‘식민지파시즘’ 체제 하의 굴종과 송진우의 은둔
소결:식민지 말기의 민족주의세력과 해방 후 정치세력의 관계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