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한반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접경국이다. 따라서 우리가 보기 원하는 한반도의 미래를 러시아가 이해하고 지지할 때만이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가능할 것이다. 러시아의 제안이 남북한의 화해와 공동번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협력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어떤 의미에서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지나치게 북한과 러시아의 전략적 공조라는 측면에서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 북한을 국제무대로 견인하는 러시아의 긍정적 역할도 기대해 볼 수 있고, 또 북한 내에 러시아의 자산이 확대된다면 북한 경제의 시장화와 다변화가 확대되는 데 일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말로 한국의 대러 외교력이 강화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