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기 전부터 미국 대선의 중심 화두 중 하나는 러시아였다. 트럼프는 푸틴을 존경할만한 지도자로 칭송하는가 하면,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IS(이슬람국가)와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등, 가히 파격적이라 할 만한 친러, 친푸틴 노선을 드러냈다. 러시아에서도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정관계 인사들 이 공공연히 트럼프 지지를 입에 올리며 그가 당선되면 미러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론을 설파했다.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미 정보기관의 보고서, 거기에 트럼프가 푸틴에게 협조적일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가 성 추문과 관련된다는 언론의 보도는 미국 내 반러 정서를 부추기며 트럼프를 궁지로 몰기도 했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대한 보복 조치로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했음에도 불구하고, 푸틴은 맞추방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이는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의 집권에 거는 기대의 크기를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러시아에서는 트럼프의 승리를 푸틴의 승리로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