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국의 경제발전 시대의 산업화정책과 국가역할에 대한 것이다. 이 책이 분석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은 1950년대 초반 농지개혁에서부터 1950년대의 수입대체산업화, 1960년대 수출주도산업화, 1970년대 중화학공업화이다. 이 기간 동안 정치체제의 변화와 산업화정책과의 관계를 정치경제학적 시각에서 분석하였다. 특히 이 책은 각 기간별로 지배연합의 형성, 국가의 제도적.경제적 능력, 정책결정의 자율성이 어떻게 산업화정책의 변화와 관련 되었는지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 책은 산업화와 국가역할을 분석하는 데 있어서 국가자율성을 핵심 개념으로 설정하였다. 국가자율성은 국가가 정책선택 및 정책집행과정에서 정치.사회세력들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며 어떻게 정책수행력을 확보할 수 있는가를 설명하는 개념이다. 국가자율성을 결정하는 변수로 ⅰ)사회.경제세력으로부터 국가엘리트의 독립성, ⅱ)국가능력, ⅲ)국가의 정책망, ⅳ)국가의 경제적 자원을 설정하였다. 그리고 이와 같은 네 가지 변수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국가자율성의 성격과 정도가 달라지는 것에 대한 이론적 가설을 제시하고자 했다.본서는 저자의 고려대학교 정치학 박사학위 논문인 [한국의 산업화정책과 국가의 역할, 1948"|1972: 1공화국과 3공화국의 비교연구](1988)를 확대?발전시킨 것이다. 박사학위 논문은 농지개혁, 수입대체산업화정책, 수출주도산업화정책까지를 다루었다. 이후 1970년대 중화학공업정책에 대한 것은 [한국의 중화학공업정책: 추진배경과 투자조정과정] (현대사회연구소, 1990)을 토대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