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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통섭의 기술: 지식시대에서 지성시대로

개인저자
최민자 저
발행사항
서울: 모시는사람들, 2010
형태사항
490p.; 26cm
ISBN
9788990699817
청구기호
115 최39ㅌ
서지주기
참고문헌: p.440-448, 색인수록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1자료실00012276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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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번호
    00012276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
책 소개
기존 연구의 지평을 넘어서다
첫째, 통섭의 참 의미를 제시한다. 통섭은 다양한 지식세계를 넘나드는 지식 차원의 기술이 아니라, 대립되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자의식을 융섭하는 지성 차원의 영적 기술임을 밝히고 있다.
둘째, 통섭학과 통섭정치의 전망을 제시한다. 동서고금의 통섭적 세계관을 고찰하여, 이원론적인 근대의 지식체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적인 통섭학과 통섭정치의 기본 틀을 제시한다.
셋째, ‘통합 학문’의 길을 제시한다. 과학과 종교의 통섭,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통섭, 그리고 예술과 과학의 통섭의 진수를 밝힘으로써 경계선 없는 ‘통합 학문’의 길을 제시한다.
넷째, 실천적인 삶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마음의 과학에 대한 포괄적이고도 근원적인 이해를 통하여 삶과 학문, 삶과 종교, 삶과 과학, 삶과 예술의 화해를 도모함으로써 실천적인 삶에 이르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자연과학 중심주의에 머문 서구 통섭론을 비판하다
미국의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그의 저서 <컨실리언스 Consilience>에서 말하는 ‘지식의 통일’ 개념은 의식계와 물질계의 상관성을 인식하지 못하여 직관적인 앎을 배제하고 말았다. 최민자 교수는 온전한 앎은 이론적 지식의 통합에서가 아니라, 그러한 통합의 궁극적 기반에 대한 이해를 통하여 일어난다고 말한다. 양자물리학자 데이비드 봄의 ‘숨은 변수이론’에서 보듯, 개체로 분리된 것처럼 보이는 ‘드러난’ 물리 세계는 그러한 이원성을 넘어선 ‘숨겨진’ 전일성의 세계가 물질화되어 나타난 것이다. 윌슨은 사물의 근본 이치와 관련된 초논리·초이성·직관의 영역은 배제하고, 사물의 현상적 측면과 관련된 감각적·지각적·경험적 판단의 영역만을 중시한 나머지, 통섭에 관한 논의가 실험 과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봄으로써 결과적으로 자연과학 중심의 학문적 제국주의―생물학 제국주의―를 초래했다. 다시 말해 윌슨은 서양의 분석적 사고가 동양의 종합적 사고와 융합할 때 비로소 완전한 통섭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고, 통섭을 논하면서 통섭에 반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것이 인류 의식 수준의 현주소다.

서구의 이원론을 넘어서는 관점으로 통섭을 논의하다
<컨실리언스>의 번역서(통섭) 서문은 “설명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말로 시작된다. 그러나 진리는 설명 차원이 아니라 이해 차원의 문제이며, 추론 차원이 아니라 직관 차원의 문제다. 데카르트의 ‘생각하는 존재’가 내 생각을 존재와 동일시하는 에고(ego)로서의 존재이듯, 역자인 최재천의 ‘설명하는 존재’ 또한 내 설명을 존재와 동일시하는 에고로서의 존재이다. 에고는 곧 분리의식이며 분리의식으로 통섭을 논할 수 없다. 그러한 유(類)의 통섭은 그야말로 ‘다학문적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 ‘범학문적 접근’을 통한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만남 또한 그 ‘만남’의 메커니즘을 간파하지 못하면, 통합 학문에 관한 논의는 언어 수준의 지적 희론(戱論)에 불과한 것이 된다. 생명은 ‘전일적인 흐름’ 그 자체인 까닭에 에고의 가장 큰 위협이며 적(敵)이다. 그래서 에고는 ‘죽음’이라는 발명품을 만들어냈으며, 그로부터 이원론의 표징이랄 수 있는 ‘삶과 죽음의 투쟁'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지식과 삶이 화해할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여 삶과 소통하지 못하는 지식을 넘어서기 위해 ‘통섭’ 개념이 등장하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원적인 지식으로 통섭을 운위한다면 그것은 일종의 ‘지적(知的) 사기’일 뿐인 것이다.

생명에 대한 온전한 앎과 관련되는 통섭의 본질을 논의하다
저자는 우주의 실체는 물질적 껍질이 아니라 의식이라고 말한다. “우주의 실체는 의식”이라는 말은 “‘삶에서 일어나는 일체의 현상을 통제하는 주체가 심판의 신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이라는 의미이다. 신성[영성]과 이성이 조화를 이루었던 상고와 고대 일부의 제정일치 시대, 세속적 권위에 대한 신적 권위의 가치성이 정립된 중세 초기, 왜곡된 신성에 의한 이성의 학대가 만연했던 중세, 신적 권위에 대한 세속적 권위의 가치성이 정립된 근세 초기, 왜곡된 이성에 의한 신성의 학대가 만연한 근대 이후 물질만능주의 시대를 거쳐 다시금 인류가 신성과 이성, 정신과 물질, 의식과 제도의 통섭 시대를 열어야 할 시점에 이르게 된 것은 인류 역사의 부단한 진전과 노력의 결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통섭의 기술은 이러한 시스템적 사고에 기초하며, 생명계는 불가분한 전일성의 세계, 즉 ‘살아 있는 시스템'인 까닭에 통섭의 영적 기술을 향상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우주의 본질인 생명에 대한 온전한 앎을 높여가는 것이다. 완전한 소통·자치·자율에 기초한 생명시대의 개막은, 즉 새 하늘과 새 땅을 여는 새로운 문명은 이로부터 촉발되는 것이다.

인류의 새로운 문명을 예기(豫期)하다
필자는 통섭적 마인드에 입각해 ‘하나됨’을 실천할 때 인류의 새로운 문명이 시작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 ‘하나됨’은 온전한 앎, 즉 지성에서 일어난다고 본다. 따라서 심(心)에 입각하여 무심(無心)을 이루듯, 지식에 입각하여 지성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knowledge)은 관념이고, 파편이며, 과거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온전한 앎은 지식에서 일어날 수 없다. 반면 지성(intelligence)은 실재이고, 전체이며, ‘지금 여기’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온전한 앎은 지성에서 비로소 일어난다. 따라서 통섭은 지식 차원에서가 아닌, 지성 차원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권력정치가 마지막 맹위를 떨치는 오늘의 정치와 과학은―심지어는 종교까지도―모두 생명의 지배와 장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자는 이러한 생명정치의 분열이 전일적인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치에 의해서만 극복될 수 있다고 보는데, 이는 권력정치에서 생명정치로의 이행과 맥을 같이 한다. 저자는 또, 통섭의 새로운 문명은 우리의 참본성인 영성에 대한 자각이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고 한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영적인 본질에서 도출된 ‘여성성’이 인류 구원의 여성성으로 인식될 수 있는 것도 ‘여성성’이 곧 영성임을 전제할 때 유효한 것이다. 오늘날 학계에서의 통섭 논의는 궁극적으로는 삶과 학문, 삶과 종교, 삶과 과학, 삶과 예술, 나아가 삶과 죽음의 통섭을 위한 서곡에 지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주의 유일 원리와 소통하는 참된 통섭을 논하다
통섭은 영성과 물성을 소통하는 지성 차원의 영적 기술이기에 기계론적 세계관에서 시스템적 세계관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전제한다. 그것은 소통의 미(美)의 발현을 통해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진정한 의미의 예술이기도 하다. 다양한 분야를 여기저기 기웃거린다고 해서 통섭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다양한 분야를 관통하는 핵심 원리를 알아야 실제 통섭이 이루어진다. 우주만물의 다양성은 유일 원리가 물화(物化)되어 나타난 것이므로 하나인 생명의 본체와 그 작용인 우주만물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의 생각은 바꾸지 않은 채 물질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마치 실물은 그대로 둔 채 그림자를 바꾸려는 것과도 같이 비현실적이다. 이 세상 그 어떤 지식이나 학문도 삶과 분리되어서는 존재이유를 상실할 수밖에 없다. 참자아인 영성을 자각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소하는 길이다. 영성을 자각하기 위해서는 소음으로 가득 찬 마음을 멈추어야 한다. 텅 빈 마음에서 변형이 일어나고 초월이 일어난다. 이것이 마음의 해방이다. 진정한 해방은 마음의 해방에서 오고, 통섭을 수행하는 마음은 바로 그 해방된 마음이다. 오늘날 지식인은 많으나 지성인은 드문 것은, 마음은 본능적으로 채우는 데는 능하지만 비우는 데는 능하지 않은 까닭이다.

보이는 우주와 보이지 않는 우주를 통섭하다
‘보이는 우주’는 ‘보이지 않는 우주’, 즉 영(Spirit)의 자기복제로서의 작용으로 나타난 것이다. ‘영[의식계]’이 생명의 본체라면, 육[물질계]은 그 작용으로 나타난 것이다. 말하자면 물질세계는 ‘영’ 자신의 설계도가 스스로의 에너지·지성·질료의 삼위일체의 작용으로 형상화되어 구체적 현실태로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형상은 본체인 ‘영’의 잠재적 본질이 드러난 것이므로 우주만물은 물질화된 ‘영’이고 그런 점에서 우주만물은 ‘영’과 둘이 아니다. 생명의 전일성과 자기근원성, 만유의 근원적 평등성과 유기적 통합성이 이로부터 도출된다. 영과 육, 본체와 작용이 하나임을 아는 것은 일심[참본성, 영성]의 통섭적 기능에 의해서이다. 말하자면 통섭은 일심의 기능적 측면을 일컫는 것으로 통섭의 주체는 일심이다. 일심[靈]이 통섭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우주 생명력 에너지인 동시에 우주 지성이며 근본 질료인 까닭에 본체와 작용, 전일성과 다양성, 정신과 물질을 하나로 관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심은 지식(knowledge)이 아니라 앎(knowing)이며, 앎은 지성에서 일어난다. 이원적인 지식의 영역에서 통섭이 일어날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파편화된 삶을 넘어 전일적인 삶으로 가는 길-통섭
삶 자체가 의식의 자기교육을 위한 학습과정이며, 의식을 탐구하는 수단으로서 감각기능이 주어지고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학습 기자재로서 상대계인 물질계가 존재한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서는 통섭을 온전히 논할 수 없다.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는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통섭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논리와 초논리, 이성과 신성, 물질과 정신의 통합성을 기반으로 한 지식의 차원 전환이 없이는 통섭은 불가능한 것이다. 온전한 앎이 없이는 생명의 본질에 순응하는 온전한 삶도 없으므로 그 어떤 실질적인 통섭도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앎과 삶에 치명적으로 유해한 것이 바로 모든 부정성의 근원인 개체화된 자아 관념이다. 이러한 자아 관념을 넘어선 초인의 출현은 곧 개체화되고 물질화된 신[物神]의 죽음을 의미한다. 물신은 죽어야 하고 또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 있다. 왜냐하면 신인류의 탄생이 목전에 와 있기 때문이다. 실로 영적 진화를 추동하는 마음의 과학을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그 어떤 실제적인 통섭도 일어날 수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있음(being)'이 전체와 분리된 개체로서가 아닌, 유기체로서의 관계론적 의미임을 이해할 때 비로소 통섭이 일어난다.
목차
제1부┃ 통섭의 이해 01 통섭이란 무엇인가 23 통섭의 본질과 메커니즘 23 통섭의 기술 34 왜 지금 통섭인가? 44 02 상대계의 비밀 57 물성과 영성의 역동적 통일성 57 통섭의 기술 진화와 의식의 진화 66 의식과 제도의 변증법 75 03 삶과 죽음의 통섭 85 날숨과 들숨 사이의 바르도(Bardo) 85 에너지 시스템인 생명계 95 순수 현존(pure presence) 105 제2부┃ 동양과 서양의 통섭적 세계관 04 마고麻姑의 삼신사상 117 마고성의 추억 117 마고의 삼신사상 130 인류구원의 여성성 140 05 동양의 통섭적 세계관 155 천부사상의 통섭적 세계관 155 유·불·도와 힌두사상의 통섭적 세계관 164 ‘한’과 동학과 생명 200 06 서양의 통섭적 세계관 211 통섭적 사유와 변증법 211 통섭적 사유와 생태적 사유 223 현대 과학의 통섭적 세계관 235 제3부┃‘통합 학문’의 시대와 ‘퓨전(fusion)’ 코드 07 과학과 종교의 통섭 249 과학과 종교의 만남 249 자기조직화 원리와 창조주 264 양자역학과 마음 274 08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통섭 283 인문사회과학의 위기와 대안적 논의 283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통섭 294 통합 학문과 퓨전 코드 303 09 예술과 과학의 통섭 315 예술과 인생 315 예술과 과학의 통섭 325 예술과 생명 그리고 진화 336 제4부┃ 통섭으로의 길 10 마음의 과학 349 마음은 모든 것 349 마음의 과학 358 온전한 앎, 온전한 삶 371 11 지식시대에서 지성시대로 383 지식시대에서 지성시대로 383 정치실천적 과제 396 새로운 문명의 가능성 405 주석 414 참고문헌 440 찾아보기 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