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
미친 국어사전: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 비판
- 개인저자
- 박일환 지음
- 발행사항
- 서울 : 뿌리와이파리, 2015
- 형태사항
- 263 p. ; 22 cm
- ISBN
- 9788964620618
- 청구기호
- 713 박69ㅁ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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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가능 (1) | ||||
1자료실 | 00017520 | 대출가능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00017520
-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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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청구기호(출력)
- 1자료실
책 소개
현직 국어교사가 국립국어원에 묻는다!
이토록 허술하고 오류투성이인 국어사전을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어사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국립국어원 관계자와 「표준국어대사전」 편찬자들이
사전 편찬자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액세서리’는 “복장의 조화를 도모하는 장식품”으로 풀이했는데 조사를 빼면 복장, 조화, 도모, 장식품 모두 한자어이다(제1장). ’페이퍼’가 들어간 외래어들로 ‘티슈페이퍼’, ‘가닛페이퍼’, ‘러프페이퍼’처럼 전문 분야에서만 사용하는 용어들이 수록된 반면 정작 ‘페이퍼’는 표제어에 없다(제2장). ‘목례(目禮)’는 “눈인사”로 풀이했는데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하는 인사’인 목례와 ‘눈짓으로 가볍게 하는 인사’인 눈인사가 과연 같은 말일까(제3장)? ‘해물탕’은 사전에 있는데 ‘해물찜’은 사전에 없다. 반면 ‘아귀찜’은 있는데 ‘아귀탕’은 없다(제4장). ‘성소수자’, ‘성전환자’는 사전에 없고 ‘노동자’ 대신 ‘근로자’라는 말을 자주 쓴다. ‘여중생’, ‘여고생’, ‘여대생’은 있는데 상대어인 ‘남중생’, ‘남고생’, ‘남대생’은 없다(제6장). ‘망이.망소이의 난’은 표제어에 있는데 ‘망이’와 ‘망소이’는 항목에 없다(제7장).
「표준국어대사전」의 전면 개정이 시급하다!
국립국어원이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에 대한 비판은 하루 이틀된 이야기가 아니다. 1999년에 인쇄물로 출판된 이후 지금까지 오류와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고, 이를 의식한 국립국어원 역시 분기별로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이 매년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밝히고 있는 수정 항목 수를 보면 「표준국어대사전」의 오류와 문제점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예컨대 2014년도에 밝힌 수정 항목 수는 총 72개에 불과하다). 이런 식의 임시방편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앞으로 10년, 20년을 내다보면서 완전히 새롭게 편찬한다는 각오를 다지지 않으면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게 이 책 「미친 국어사전」의 핵심 주장이다.
현직 국어교사이자 시인인 저자가 상식을 기준 삼아 살펴본 「표준국어대사전」의 문제는 한마디로 심각하다. 국립기관에서 펴낸 국어사전이라면 당연히 그 나라의 언어 정책과 연구 성과가 고스란히 반영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표준국어대사전」이 그런 성과를 갉아먹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이다. 저자에 따르면, 「표준국어대사전」은 편찬 원칙과 기준에서부터 단추를 잘못 끼웠으며, 한자어와 외래어에 밀려 우리말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고, 뜻풀이도 불친절하기 짝이 없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한편, 보통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쓰고 있는 수많은 낱말들을 사전의 품안으로 끌어들이는 일에는 소홀하다. 「표준국어대사전」이 지닌 이런 문제들을 두루 살펴본 독자라면 저자가 느낀 ‘절망감’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총 13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짚은 문제들은 저자의 말에 따르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사전에 실린 50만 개가 넘는 낱말들을 한 권의 책에서 모두 다룰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러나 이 책에서 살펴본 문제들을 일별하는 것만으로도 「표준국어대사전」의 허술함이 눈에 보일 만큼 뚜렷하게 드러난다. 우리말보다 한자어와 외래어를 더 사랑하며, 이상한 뜻풀이로도 모자라 사전에 없는 말이 수두룩하고, 신어(新語)의 수집과 정리에 있어 제대로 된 기준이나 체계를 갖고 있지 못하며, 차별과 편견을 부추기는 동시에 어설프게 백과사전을 흉내 내는 것이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의 ‘부끄럽고 창피한’ 모습이다.
국어사전다운 국어사전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
가장 큰 문제는 사전 편찬자들에게 우리말에 대한 사랑과 제대로 된 사전을 만들겠다는 소명의식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건 어쩌면 국립기관이 주도해서 만드는 사전이라는 데서 오는 한계인지도 모른다. 책임의 소재가 불명확하고, 제대로 된 토론과 효율적인 협업, 신속한 의사 결정의 어려움 같은 것들이 두루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결국 책임회피의 소재가 될 뿐이다. 국립국어원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려면 지금이라도 「표준국어대사전」 개정.보완 팀을 꾸려서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국어사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게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기관이 해야 할 도리이다.
저자는 올바른 개정.보완을 위해 해야 할 일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서 제시하고 있다. 첫째, 전문어 중심주의를 버려야 한다. 둘째, 보통 사람들의 숨결이 담긴 일반어와 생활어들을 많이 찾아서 실어야 한다. 셋째, 일반어 중에서도 더 이상 언어로서 효용성이 없거나 잠시 유행어 수준으로 지나가버린 것들은 빼고, 새로 생겨난 말들을 찾아내어 등재하는 쪽으로 관심을 넓혀야 한다. 넷째, 이미 나온 다른 사전들을 찾아서 서로 비교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저자가 거듭 강조하듯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어사전다운 국어사전을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많은 연구자들이 포진해 있을 국립국어원에서 손을 놓고 있다면 그건 잘못을 바로잡을 의지가 없어서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토록 허술하고 오류투성이인 국어사전을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어사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국립국어원 관계자와 「표준국어대사전」 편찬자들이
사전 편찬자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액세서리’는 “복장의 조화를 도모하는 장식품”으로 풀이했는데 조사를 빼면 복장, 조화, 도모, 장식품 모두 한자어이다(제1장). ’페이퍼’가 들어간 외래어들로 ‘티슈페이퍼’, ‘가닛페이퍼’, ‘러프페이퍼’처럼 전문 분야에서만 사용하는 용어들이 수록된 반면 정작 ‘페이퍼’는 표제어에 없다(제2장). ‘목례(目禮)’는 “눈인사”로 풀이했는데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하는 인사’인 목례와 ‘눈짓으로 가볍게 하는 인사’인 눈인사가 과연 같은 말일까(제3장)? ‘해물탕’은 사전에 있는데 ‘해물찜’은 사전에 없다. 반면 ‘아귀찜’은 있는데 ‘아귀탕’은 없다(제4장). ‘성소수자’, ‘성전환자’는 사전에 없고 ‘노동자’ 대신 ‘근로자’라는 말을 자주 쓴다. ‘여중생’, ‘여고생’, ‘여대생’은 있는데 상대어인 ‘남중생’, ‘남고생’, ‘남대생’은 없다(제6장). ‘망이.망소이의 난’은 표제어에 있는데 ‘망이’와 ‘망소이’는 항목에 없다(제7장).
「표준국어대사전」의 전면 개정이 시급하다!
국립국어원이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에 대한 비판은 하루 이틀된 이야기가 아니다. 1999년에 인쇄물로 출판된 이후 지금까지 오류와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고, 이를 의식한 국립국어원 역시 분기별로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이 매년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밝히고 있는 수정 항목 수를 보면 「표준국어대사전」의 오류와 문제점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예컨대 2014년도에 밝힌 수정 항목 수는 총 72개에 불과하다). 이런 식의 임시방편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앞으로 10년, 20년을 내다보면서 완전히 새롭게 편찬한다는 각오를 다지지 않으면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게 이 책 「미친 국어사전」의 핵심 주장이다.
현직 국어교사이자 시인인 저자가 상식을 기준 삼아 살펴본 「표준국어대사전」의 문제는 한마디로 심각하다. 국립기관에서 펴낸 국어사전이라면 당연히 그 나라의 언어 정책과 연구 성과가 고스란히 반영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표준국어대사전」이 그런 성과를 갉아먹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이다. 저자에 따르면, 「표준국어대사전」은 편찬 원칙과 기준에서부터 단추를 잘못 끼웠으며, 한자어와 외래어에 밀려 우리말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고, 뜻풀이도 불친절하기 짝이 없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한편, 보통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쓰고 있는 수많은 낱말들을 사전의 품안으로 끌어들이는 일에는 소홀하다. 「표준국어대사전」이 지닌 이런 문제들을 두루 살펴본 독자라면 저자가 느낀 ‘절망감’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총 13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짚은 문제들은 저자의 말에 따르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사전에 실린 50만 개가 넘는 낱말들을 한 권의 책에서 모두 다룰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러나 이 책에서 살펴본 문제들을 일별하는 것만으로도 「표준국어대사전」의 허술함이 눈에 보일 만큼 뚜렷하게 드러난다. 우리말보다 한자어와 외래어를 더 사랑하며, 이상한 뜻풀이로도 모자라 사전에 없는 말이 수두룩하고, 신어(新語)의 수집과 정리에 있어 제대로 된 기준이나 체계를 갖고 있지 못하며, 차별과 편견을 부추기는 동시에 어설프게 백과사전을 흉내 내는 것이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의 ‘부끄럽고 창피한’ 모습이다.
국어사전다운 국어사전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
가장 큰 문제는 사전 편찬자들에게 우리말에 대한 사랑과 제대로 된 사전을 만들겠다는 소명의식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건 어쩌면 국립기관이 주도해서 만드는 사전이라는 데서 오는 한계인지도 모른다. 책임의 소재가 불명확하고, 제대로 된 토론과 효율적인 협업, 신속한 의사 결정의 어려움 같은 것들이 두루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결국 책임회피의 소재가 될 뿐이다. 국립국어원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려면 지금이라도 「표준국어대사전」 개정.보완 팀을 꾸려서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국어사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게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기관이 해야 할 도리이다.
저자는 올바른 개정.보완을 위해 해야 할 일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서 제시하고 있다. 첫째, 전문어 중심주의를 버려야 한다. 둘째, 보통 사람들의 숨결이 담긴 일반어와 생활어들을 많이 찾아서 실어야 한다. 셋째, 일반어 중에서도 더 이상 언어로서 효용성이 없거나 잠시 유행어 수준으로 지나가버린 것들은 빼고, 새로 생겨난 말들을 찾아내어 등재하는 쪽으로 관심을 넓혀야 한다. 넷째, 이미 나온 다른 사전들을 찾아서 서로 비교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저자가 거듭 강조하듯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어사전다운 국어사전을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많은 연구자들이 포진해 있을 국립국어원에서 손을 놓고 있다면 그건 잘못을 바로잡을 의지가 없어서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목차
제1장 한자어를 사랑하는 국어사전
제2장 외래어를 사랑하는 국어사전
제3장 이상한 뜻풀이
제4장 사전에 없는 말
제5장 신어(新語)의 문제
제6장 차별과 편견을 부추기는 국어사전
제7장 어설픈 백과사전 흉내 내기
제8장 낱말 분류 항목에 대해
제9장 방언의 문제
제10장 순화어의 문제
제11장 북한말의 문제
제12장 용례와 출처에 대해
제13장 그 밖의 문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