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의 의미는 크게 ‘개별 문장보다 큰 단위의 언어’라는 언어의 형식을 중요시한 입장과 ‘실제로 사용되는 언어’라는 언어의 내용과 기능을 중요시 한 입장으로 구분되기도 하지만, 다양한 이론적 입장에 따라 하나로 정리하기는 어렵다. 형식과 내용, 구조와 기능을 분리해서 파악하면, 분석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언어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는 두 차원을 분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해리스가 구체적인 맥락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언어를 분석했다면, 1970년대 이후 프랑스의 철학자 푸코를 중심으로 담론분석 개념이 전환되어, 제도적으로 수용되는 언어 혹은 사회나 공동체에서 통용되는 언어로서 그 이면에 내재한 사고방식에 초점을 두었다.
전문영의 저서 『담론분석과 담론연구』는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선행적으로 연구된 담론과 담론분석의 핵심적인 이론들을 정리하고 각 담론 개념의 특징을 서술한 해설서이다. 우리가 의사소통하는 말이나 글을 단순히 언어나 기호로 파악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사회적 맥락 속에 사용된 일상언어와 그에 따른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을 때 담론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 언어학에서 연구가 활발한 분야의 하나로 담론이나 텍스트의 문법적 구조를 연구하는 텍스트 언어학을 들 수 있다. 할리데이와 하산, 보그란데와 드레슬러 등이 주도해온 이 이론은 텍스트 구성요소들 간의 문법적·어휘적 결속을 연구하고 내용상의 짜임새를 연구하여 의사소통의 효율성을 높이려 한 것이다. 또 대화분석(CA) 이론도 주목할 만한데, 고프만의 사회학과 가핑클의 민족방법론을 토대로 대화 그 자체만을 있는 그대로 분석한 것이다. 그 외에도 푸코의 담론분석, 비판적 담론분석(CDA), 라클라우와 무페의 포스트마르크스주의적 담론분석, 오스틴과 설의 화행이론, 그라이스의 의미론 등을 이 책에서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