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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정벌: 기획에서 병탄, 패전까지 1854~1945

대등서명
朝鮮征伐
개인저자
이상각 지음
발행사항
파주 : 유리창, 2015
형태사항
377 p. : 삽화, 초상 ; 23 cm
ISBN
9788997918164
청구기호
911.059 이51
일반주기
권말부록: 그들과 다른 일본인들 ; 간단한 일본사, 고대에서 현대까지
서지주기
참고문헌 수록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1자료실00015777대출가능-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00015777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
책 소개
조선 망국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정한론과 침략자들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빼앗겼고, 1910년 병탄으로 군사, 정치 등 모든 국권을 빼앗겼다. 일본은 조약을 통해 합법적으로 나라를 합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국제관례상 조약은 위임, 조인, 비준의 3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을사늑약도, 한국병합도 조약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고종은 을사늑약의 무효를 주장하며 비준하지 않았고, 순종도 병합 조약안을 비준한 적이 없다. 외부대신 박제순의 직인으로 을사늑약 절차를 대신했고, 이용구, 송병준 등의 합방청원 매국행위와 불법 절차로 일본에 병탄됐다.
그러나 우리는 절차와 관계없이 36년간 일제의 지배를 받았으며, 일본의 태평양 전쟁 패전으로 국권을 되찾았다. 허약한 왕, 사대주의에 찌든 고위관료의 무능과 매국세력이 합작하여 벌인 일이고, 국민은 분노와 고통만 떠안았다. 자주권을 가진 정부라면, 식민 통치 행위의 불법성을 따져 물어야 하고, 사과와 배상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일본과의 관계에서 잊지 않아야 할 외교 쟁점이다.
그러나 이 책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본의 불법성만 다루지는 않는다. 조선이 왜 허무하게,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무너져버렸는지, 그 배경이 무엇인지 탐구한다. 일본의 조선에 대한 시각에 초점을 맞춰, 조선정벌을 기획한 정한론과 그것을 실행한 침략자들을 다룬 책이다.
일본은 지금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며 패전 후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 개정을 시도하고 있다. 독도와 자오위다오(센가쿠열도) 등에 대해 끊임없는 영토분쟁을 야기하고 있다. 이는 1854년 개항 이후 제국주의 학습을 통해 정한론과 동아시아 건설을 얘기하던 메이지 시대와 닮았다. 우리가 일본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이 책은 메이지 무쓰히토, 요시다 쇼인, 사이고 다카모리, 니토베 이나조, 야마가타 아리토모, 이토 히로부미, 이노우에 가오루, 우치다 료헤이, 데라우치 마사타게, 하세가와 요시미치, 고이소 구니아키, 후쿠자와 유키치, 사이토 마코토, 미나미 지로, 쇼와 히로히토 등 15명의 정한론자 및 제국주의자와 조선에 우호적이었던 야나기 무네요시, 가네코 후미코, 후세 다쓰지, 아사카와 다쿠미 등을 다룬다. 개항 이후 일본 근현대사도 엿볼 수 있다. 성찰하고 대비하지 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일본은 과거사를 반성하는가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것은 아닌가

‘한국병합 100년 한·일 지식인 공동성명 발기위원회’가 있다. 한국병합 100년이던 5년 전에 결성됐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과거사‘에 대한 진전된 일본정부 인식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역행하는 조짐이 곳곳에서 관찰된다. 그래서 지난달 말 위원회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의 지식인 350여명이 참여한 ‘2015 한·일 그리고 세계 지식인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침략과 식민지 지배가 아시아의 근린제국에 엄청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고, 진정한 반성과 사죄의 뜻을 표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본 정부는 최근 근대 산업시설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일제강점기 때 징용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이 피와 눈물이 밴 곳. 물론 일본은 한국병합 이전까지의 역사로 등재를 신청했다. 조선을 정벌해야 한다는 정한론을 가르친 요시다 쇼인의 사숙 쇼카손주쿠 역시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1945년 패전 후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 9조 개정 움직임을 통해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이는 일본을 발판으로 삼아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일동맹 강화와 연관 있다. 즉 미국의 묵인 아래 다시 근육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미국 페리제독에 의해 쇄국의 문을 활짝 열었던 1854년 이후 일본이 정치·경제·사회 분야에서 비약적 발전을 이루고 제국주의의 길로 나선 것처럼.

개항과 존왕양이, 정한론
진구황후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꿈을 이루자

일본은 1854년의 개항 200년 전부터 네덜란드 의사 카스파르 샴베르거에 의해 난학이 싹텄다. 막부에서 쇄국정책을 펴는 한편으로 난학을 육성해 서양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개항과 함께 ‘존왕양이’를 내세워 천황친정체제에 들어가면서는 ‘양이’를 버리고 서구 근대화를 도입하고 유럽 제국주의 학습에 열을 올렸다. 아울러 신화 속 인물 진구황후를 내세워 임나일본부설을 지어내고,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못다 이룬 꿈을 기억하자는 정한론이 등장한 것. 아베 신조 총리가 가장 존경한다는 막부 말기 사상가 요시다 쇼인이 앞장섰다.

과거 일본의 국체가 온전하고 천황이 굳건했던 고대에는 임나일본부가 제 기증을 발휘하여 조선의 여러 나라가 신민으로 복속하여 조공했다. 멀리 있는 자는 긴 밧줄을 걸어서 끌어당기는 것이 일본의 체제다. 옛날 진구황후는 신명을 받고 몸소 해외를 정벌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그처럼 조선을 신속하는 것은 일본의 국체를 바로 세우는 절대불가결의 진리인데, 현실에 안주한 무인들이 그 사명을 외면한 탓에 국력이 쇠미해져 오늘과 같은 사태에 이르렀다. -p35

‘조선은 미개하고 포악하다’고 외친, 《학문의 권장》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후쿠자와 유키치 역시 극렬 제국주의자였다. 국제적 시각을 가진 국제적 지식인으로 국제연맹 사무차장을 지낸 니토베 이나조는 ‘식민은 문명의 전파’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타이완과 조선병탄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영화 ‘마지막 사무라이’ 모델 사이고 다카모리, 기도 다카요시도 극렬 정한론자였다.

메이지유신으로 근대화 완성
서구열강에게 제국주의 학습

봉건 영주 체제이던 막번 정치는 개항과 동시에 하급 무사 및 중류 지식인들에게 직격탄을 맞았다. 대정봉환을 통해 천황 친정 체제로 들어선 일본은 신진 엘리트들을 미국과 유럽에 보내 제국주의를 학습했다. 존왕양이로 무장했던 지식인들은 ‘양이’를 버리고 유럽식으로 근대화를 이뤘다. ‘부국강병, 식산흥업’의 슬로건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금융·유통분야를 정비하는 과정에 ‘오야토이’로 불린 서양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하여 부국을 이룬 일본은 곧바로 제국주의로 갈아타고 군비를 증강했다.
이미 정한론이 민간까지 퍼져나간 상황에서 근육이 단단해진 일본은 가까운 이웃 조선의 무기력함을 비웃으며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냈다. 강화도조약으로 조선에 들어온 일본은 임오군란과 갑신정변으로 군대를 몰고 왔고, 동학농민운동을 계기로 청국을 쫓아내고 조선을 장악했다. 러일전쟁 승리로 열강의 반열에 오른 일본은 열강의 추인을 받으며 을사늑약을 통해 명실상부한 조선의 주인이 되었다. 1910년의 한국병합은 그 후속절차에 불과했던 것. 이때부터 조선은 36년간 치욕의 세월을 견뎌야 했다.

성찰하지 않고 대비하지 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한, 정한론을 설파하고 한국병합을 이끈 일본인 열전

이 책에 등장하는 정한론자 중 요시다 쇼인, 후쿠자와 유키치, 니토베 이나조는 정치가나 군인이 아니다. 일본 최고의 지식인으로 청년 엘리트 교육에 열성을 다하며 정한론을 설파한 민간인 석학이다. 조선의 천재로 일컬은 최남선, 이광수의 변절이 뼈아프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초대 조선통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와 을미사변을 배후 조종한 이노우에 가오루는 요시다 쇼인의 제자이다. 후쿠자와 유키치는 김옥균, 박영효, 유길준 등 개화파를 적극 후원하여 갑신정변이라는 무리수를 두게 했고, 조선의 자주적인 개화는 허상으로 사라졌다. 이들을 통해 일본의 조야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치밀하게 조선정벌을 준비했는지 알 수 있다.
데라우치 마사타케는 초대총독으로 부임하자마자 조선의 역사서 51종 20만권을 불태웠다. 사이토 마코토는 조선사편수회를 만들면서 어용학자와 최남선 등을 동원 조선사를 조작하고 왜곡하게 함으로써 자학사관을 심어주었다. 식민지 청년들은 왜곡된 역사를 배울 수밖에 없었다. 미나미 지로는 창씨개명 등을 통해 조선인의 영혼을 더럽혔다.

이 책은 누가 왜 읽나
왼쪽 뺨을 때린 자에게 오른 쪽 뺨마저 내줄 수는 없다.

패전 후 일본은 전쟁금지 서약을 지키면서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특수에 힘입어 경제대국으로 부활했다. 그러나 지금은 평화헌법 개정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은 일본의 조선 침략 때 일본을 적극 지원했고, 최근 新미일동맹을 통해 일본의 군국주의를 용인하고 있다.
을사늑약 110년, 한국병합 105년, 광복 70년이다. 정부는 광복 70년을 맞아 14일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했다. 지금 극장에서는 독립군의 친일파 처단을 다룬 영화 ‘암살’이 상종가를 치고 있다. 청년은 물론이고 장년들도 일제에 의한 치욕은 기억 너머로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과거로부터 배우지 않고 어떻게 미래를 설계한단 말인가. 분통을 터뜨리자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알고 가슴에 새겨두자는 것이다. 겨우 광복 70년이다. 일본은 조선정벌을 민관군 합동으로 60여 년 준비했다. 부모와 청소년 자녀가,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읽는 책이다.

[미디어 서평]

연합뉴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8/13/0200000000AKR20150813031900005.HTML?input=1195m

세계일보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5/08/14/20150814001679.html?OutUrl=naver

문화일보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5081301032539173001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0815019004

경인일보
http://www.kyeong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991715

중앙일보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8453420&cloc=olink|article|default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8142118415&code=960205

머니투데이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5081314502518646&outlink=1
목차

■머리말
그들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

일본의 오랜 꿈, 조선정벌론
제국에 영광을! 아시아에 재앙을!
-일본 근대화의 상징 메이지, 무쓰히토
진구황후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꿈을 이루자
-대륙 진출을 열망한 정한론의 효시, 요시다 쇼인
울지 않는 새는 울게 하라
-정한론으로 성했다가 정한론으로 망한 사이고 다카모리
조선인은 미개하고 포악하다
-민주주의자와 제국주의자의 두 얼굴, 후쿠자와 유키치
식민은 문명의 전파이다
-무사도를 일본 정신으로 미화시킨 니토베 이나조

조선인은 복종할 것이냐, 죽음을 택할 것이냐.
조선은 일본의 이익선이다
-동아시아 침략 전쟁의 선봉장, 야마가타 아리토모
조선은 내 나라다
-일본의 위인, 조선의 적신, 이토 히로부미
조선의 국모를 제거하라
-을미사변의 막후 조종자, 이노우에 가오루
오늘부터 압록강에서 목욕하리라
-낭인 집단 흑룡회의 우두머리, 우치다 료헤이
조선인은 복종할 것이냐, 죽음을 택할 것이냐
-식민지 무단통치의 주역, 데라우치 마사타케

조선인에게 자학사관을 주입하라
나는 정치가가 아니라 군인이다
-고종 독살 배후, 3·1운동 학살 진압, 하세가와 요시미치
조선인도 내지인과 똑같은 대접을 받게 하겠다
-문화정치를 내세운 노회한 정치가, 사이토 마코토
일본과 조선은 하나다
-조선인의 영혼을 더럽힌 미나미 지로
태평양전쟁은 일본의 성전이다
-조선의 호랑이로 군림했던 고이소 구니아키
나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다
-전범의 멍에를 피한 전범, 쇼와 히로히토

■ 부록1
-그들과 다른 일본인들
이것은 조선의 막사발이다
-조선 문화의 아름다움에 심취했던 야나기 무네요시
나는 나의 길을 걷는다
-목숨을 걸고 조선인을 사랑한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
살아서는 민중과 함께, 죽어서도 민중을 위해
-고통 받는 조선인의 영원한 친구, 후세 다쓰지
그분은 정말 조선 사람이었어요
-조선의 흙으로 남은 아사카와 다쿠미

■ 부록2
- 간단한 일본사, 고대에서 현대까지
■ 참고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