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개방/성장과 북핵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북한을 이해하고 있는 양상을 다면적으로 분석한 연구서 『중국 일상 속 북한 이미지』가 발간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 부설 통일평화연구원의 통일학연구 총서 33권입니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은 2006년 4월 서울대학교 통일연구소로 처음 설립된 이래 '통일'과 '평화'를 우리 민족과 국가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전제 아래 해당 과제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문제를 학제적으로 연구해 오는 작업을 수행해 오고 있으며, '통일학연구'라는 시리즈를 통해 남북문제와 동북아 역사에 관련된 연구서들을 발간해 오고 있습니다. 진인진은 같은 시리즈의 25권 『전쟁 기억과 기념의 문화정치 - 남북한과 미국.중국의 전쟁기념관 연구』(2015)와 시리즈 21권 『공간평화의 기획과 한반도형 통일 프로젝트 : 개성공단』(2010)을 발간한 바 있습니다.
『중국 일상 속 북한 이미지』는 최근 북핵실험과 사드배치로 야기된 북중관계의 급격한 변동과정에서 드러난 중국과 한국이 서로에게 대하는 시각의 차이가 존재함을 인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이 한반도와 남한, 북한을 인식하는 양상이 변동해 가는 과정을 중국정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함께 중국에서 성장하기 시작하는 민간영역에서 관찰되는 현상들을 관찰하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중국의 한반도 인식, 남북한을 바라보는 시선의 복합성에 대한 이해는 최근 진행되는 한중관계의 변화의 배경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것입니다.
『중국 일상 속 북한 이미지』는 8편의 논저로 이루어져 있는데, 박명규 전 통일평화연구원장이 작성한 서장은 이 책의 기획 목적 및 문제의식, 구성 등에 대한 소개입니다.
이어지는 3개의 장은 북한 관련 이미지들이 중국에서 미약하나마 발전하고 있는 민간영역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 양상을 TV토론, 인터넷, 북한 관광의 영역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4,5장은 전통적인 조중관계를 강조하는 기조가 '항미원조전쟁'을 통해 드라마, 영화에서 재생산되는 과정에 대한 연구 논저입니다.
6,7장은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정책에 대한 소개와 함께 G2로 떠오른 미국과 중국이 북핵을 다루는 정책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소개합니다.
『중국 일상 속 북한 이미지』는 중국사회에 투영된 북한 이미지의 생성-변화 과정을 통해 드러난 두 가지 주요 현상인 중국 사회의 내셔널리즘 발호와 중국내 시민사회 및 민간영역의 부상이 향후 중국 사회의 변동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정권 교체 이후 극적인 한중관계의 호전 과정에서 급격하게 변동하는 중국사회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국 일상 속 북한 이미지』가 소개하는 다양한 사례와 심층적인 분석이 일조할 것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