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민족, 지역 간의 경계가 사라지는(borderless) 시대에 있어서 국가와 도시가 경쟁의 주체로 부각되면서 국가, 도시, 지역 간의 치열한 경쟁의 상황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

사람, 자본, 기업의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국가와 도시들마다 새로운 투자를 끌어들이고, 창조계급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국가와 도시들은 도시마케팅 프로그램 등을 통해 투자유치와 관광수입 등을 올리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와 도시들이 도시가 가진 자원과 정체성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브랜드를 통해 도시마케팅에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ㆍ지금 우리 도시의 도시브랜드 마케팅은?

- 도시브랜드와 도시마케팅이 도시경쟁력을 이끌어가는 핵심요소라는 인식이 부족하다.
- 도시를 어떻게 브랜딩하고 마케팅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부족하다.
- 도시브랜드를 부서별 업무와 관련시켜 활용하고 관리하는 도시 거버넌스 구축이 미흡하다.
- 도시별 다른 도시와 비교하여 아직 차별적 도시이미지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
- 도시의 경쟁우위 달성을 위한 도시브랜드 경영전략이 수립되어 있지 않다.
- 도시브랜드가 도시별로 유사하여 도시의 고유성, 특성 등을 읽기가 쉽지 않다.
- 브랜딩을 위한 조직설계, 업무 및 프로세스 기획, 참여자 간의 협력적 거버넌스가 구축되어 있지 않다.

ㆍ우리 도시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 방향은?

- 도시의 역사, 문화, 전통, 가치, 산업, 예술 등을 기반으로 도시성(Cityness) 또는 장소성(Place Identity)을 찾아내어 방문객을 끌어들여야 도시경제가 살아나게 된다.
- 도시의 정체성을 발굴해 내면서 글로벌 차원에서 경쟁도시와 차별화될 수 있는 포지셔닝(Positioning) 작업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 도시의 창조산업(Creative Industry) 등의 유치를 통해 도시경제성장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도시마케팅전략을 세워야 한다.
- 랜드마크(Landmark)나 아이코닉 장소(Iconic Place) 등의 재발견을 통하여 리포지셔닝(Repositioning)하는 등 끊임없는 도시브랜드관리 전략이 요구된다.
- 도시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도시브랜드 관리조직과 브랜드 관련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 도시브랜드 형성과 지속적인 관리를 위한 부서 직원, 시민단체, 시민의 도시브랜드 관련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 도시의 브랜드와 상위기관(도, 국가 등)브랜드와의 브랜드적 거버넌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화와 소통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책에서는 국가 및 도시 마케팅과 국가ㆍ도시 브랜딩 이론 및 실천적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봄으로써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시행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 책을 통해 중앙정부와 지자체들에게 적합한 마케팅과 브랜드전략과 아울러 도시별 독특한 자산과 문화, 그리고 역사에 근간한 정체성을 발견하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시대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중앙정부, 지자체, 전문가, 실무자, 행정가들이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국가·도시브랜드 마케팅을 발간하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 국가와 지자체가 도시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제고 하는 견인차이자 브랜딩에 대한 방법론을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을 통해 국내 지자체들에게 도시마케팅과 도시브랜딩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발간하는 데 있어서 편집과 집필방향에 도움을 준 피앤씨미디어 박노일 대표님과 심성보 이사님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2016년 2월 22일
원제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