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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NK pop: 북한의 전자음악과 대중음악

발행사항
서울 : 글누림, 2018
형태사항
159 p. : 삽화, 악보, 초상 ; 18 cm
ISBN
9788963275093
청구기호
670.9111 전64ㅇ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1자료실00017526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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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번호
    00017526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
책 소개
대중음악으로 읽는 북한

1. 현송월과 삼지연관현악단


2018년 2월 8일 시작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국내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한 여인에게 쏟아졌다. ‘현송월’ 그녀는 2018년 1월 15일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에서 차석대표로 참석하였다. 동년 1월 21일에는 공연장을 점검하기 위해 삼지연관현악단의 단장 자격으로 남한을 방문하였다. 우리 사회에서 북한 인사가 현송월만큼 크게 주목받은 사례는 거의 없었다.
2018년 1월 21일 오전 9시 2분 현송월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우리나라에 도착하면서부터 국내외 언론은 ‘뉴스 속보’를 앞다퉈 보도했다. 언론은 밀착취재를 통하여 현송월이 서울역에서 KTX 열차에 탑승하는 장면, 식사 장소로 이동하는 장면, 공연장을 둘러보는 장면 등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중계하였다. 현송월의 방남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는 그녀의 세련된 패션에 관심을 집중하거나, ‘여왕 의전’의 불편한 심기를 토로하는 양분된 시각이 상존했다. 1박 2일 간이라는 짧은 방남 기간 동안 현송월은 국내외 언론의 지대한 관심 속에 환대와 야유를 동시에 받았다.
현송월이 언론에 집중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한때 우리 사회에서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세 가지 루머 때문이다.
하나는 보천보전자악단 해산설의 주인공이었다는 루머이다. 북한 최초의 전자악단인 보천보전자악단이 2000년대 들어 활동이 뜸해 지면서 우리 사회에서는 여러 가지 소문이 돌았다. 보천보전자악단의 유명가수가 탈북해서 남한에 들어왔고, 그래서 해산했다는 소문이다. 그 소문의 주인공은 노래 '휘파람'으로 알려진 전혜영이었다. 하지만 후일 전혜영은 방송에 나와 음악을 가르치는 교원으로 있다는 것을 알렸다.
다른 하나는 자살설이라는 루머이다. 현송월이 바람을 피우다 김정일의 눈 밖에 나서 자살했고, 보천보전자악단이 해산되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그런 소문이 돌기 시작하자 북한은 방송을 통하여 현송월을 출연시켰다. 당시 방송을 진행하던 사회자는 마치 남한 관계자들에게 보란 듯이 현송월에게 근황을 물었다. 현송월은 ‘아이를 낳느라고 쉬었다’고 답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는 말을 방송에서 하였다. 결국 우리 사회에서 돌던 보천보전자악단의 단체 해산(解散) 소문은 현송월의 해산(解産)을 둘러싼 해프닝이었던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처형설이라는 루머이다. 2013년 우리나라의 한 일간지에서는 현송월의 처형소식을 단독으로 보도하였다. “현송월, 김정은과 ‘고려호텔’ 밀회 몰카 들통나 ‘기관총 처형’”이라는 내용의 기사였다. 북한이 폐쇄사회인 만큼 정보 수집에 한계가 많고, 정보를 수집하더라도 신뢰도가 높지 않은 상황 하에서 기사의 타이틀로 사용된 ‘호텔’, ‘밀회’, ‘몰카’, ‘들통’, ‘기관총 처형’이라는 단어는 시민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북한 사회를 개망나니 혹은 막장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선정적인 문구의 중심엔 ‘현송월’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현송월이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의 차석대표로 등장한 것이다.
2018년 1월 21일 현송월은 삼지연관현악단의 단장 자격으로 우리나라 공연장을 사전점검하기 위하여 방남했다. 이것을 두고 우리 사회에서는 현송월의 위상, 실체, 모란봉악단의 방문 가능성 등과 같은 각종의 보도를 쏟아냈다. 특히 처음으로 접해보는 북한의 새로운 악단인 삼지연관현악단의 궁금증은 극에 달했다. 이와 관련하여 ‘삼지연악단’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추측성 보도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떠한 예술 단체인지는 알 수 없었다. 우리 사회와 달리 북한은 상부의 지시에 의해 조직과 단체의 통합과 분리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삼지연관현악단’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일시적으로 조직된 악단인지, 향후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2. 현송월, 삼지연, 모란봉, 은하수, 보천보, 왕재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계기로 회자되는 이름들이다. 15년 만에 방남하는 북한예술단의 실체를 두고 이런 저런 이야기 많다. 무슨 목적으로 예술단을 보내는 것이며, 어떤 단체인지, 어떤 공연을 할 것인지, 체제선전을 위한 단체인지 등등.
북한 예술단에 대해서 일반인에게 알려진 것이 거의 없으니 이런 궁금함은 당연하다. 어쩌단 남북이 만나거나 국제 스포츠 행사나 남북 교류의 기회가 생길 때만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술이라는 의미보다는 정치적 의미가 더 먼저 해석되는 북한의 대중음악 혹은 전자음악단이다.
‘NK POP: 북한의 전자음악과 대중음악’은 북한의 대중음악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북이다. 김정은 시대 아이콘으로 부상한 모란봉악단의 의미와 활동상, 멤버 소개에 이어 북한에서 전자음악이 탄생하게 된 정치사회적 배경, 북한식 전자음악의 특성, 그리고 1980년대 혜성처럼 등장한 보천보전자음악단과 왕재산경음악단, 김정일시대에 탄생한 삼지연악단, 은하수관현악단에 대한 해설과 분석을 담았다.

3. 북한의 대중가요, 전자음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

북한의 대중가요, 전자음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북한이 변했다는 것이다. 상당히 많이 달라졌다. 모란봉악단이 창단공연에서 마이웨이나 록키 주제가, 만화영화 주제가를 연주하였다는 것은 앞으로 미국 노래를 비롯해서 월드 팝, 애니매이션 주제가를 연주해도 된다는 공식적인 선언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북한 주민의 입장에서 본다는 상상하기 어려운 엄청난 변화이다.
오히려 변하지 않은 것은 우리의 시각일 수 있다. 여전히 북한은 장군님 찬양가만 부르고, 행진곡풍만 부르는 사회로 알고 있다. 북한을 읽고, 해독하는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반도 문제는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의미로 독해하고, 일신(日新)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 무뎌진 통일 감성을 일깨우고, 남북 문화의 소통을 위한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
저자는 음악이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고, 감성의 소통을 열어가는 가장 중요한 힘의 원천이기에 남북 관계에서 소통의 징검다리 역할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남북의 만남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나 음악이 빠지지 않았다는 예를 들고 있다.
이 책의 큰 장점은 북한 음악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풍부한 자료를 참고하고 전문가의 고견이 잘 녹아들어있기에 북한 음악을 이해하려는 독자들에게 적극 권한다.

4. 머리말

2018년 2월 8일 시작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국내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한 여인에게 쏟아졌다. ‘현송월’ 그녀는 2018년 1월 15일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에서 차석대표로 참석하였다. 동년 1월 21일에는 공연장을 점검하기 위해 삼지연관현악단의 단장 자격으로 남한을 방문하였다. 우리 사회에서 북한 인사가 현송월만큼 크게 주목받은 사례는 거의 없었다.
2018년 1월 21일 오전 9시 2분 현송월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우리나라에 도착하면서부터 국내외 언론은 ‘뉴스 속보’를 앞다퉈 보도했다. 언론은 밀착취재를 통하여 현송월이 서울역에서 KTX 열차에 탑승하는 장면, 식사 장소로 이동하는 장면, 공연장을 둘러보는 장면 등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중계하였다. 현송월의 방남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는 그녀의 세련된 패션에 관심을 집중하거나, ‘여왕 의전’의 불편한 심기를 토로하는 양분된 시각이 상존했다. 1박 2일 간이라는 짧은 방남 기간 동안 현송월은 국내외 언론의 지대한 관심 속에 환대와 야유를 동시에 받았다.
현송월이 언론에 집중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한때 우리 사회에서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세 가지 루머 때문이다.
하나는 보천보전자악단 해산설의 주인공이었다는 루머이다. 북한 최초의 전자악단인 보천보전자악단이 2000년대 들어 활동이 뜸해 지면서 우리 사회에서는 여러 가지 소문이 돌았다. 보천보전자악단의 유명가수가 탈북해서 남한에 들어왔고, 그래서 해산했다는 소문이다. 그 소문의 주인공은 노래 '휘파람'으로 알려진 전혜영이었다. 하지만 후일 전혜영은 방송에 나와 음악을 가르치는 교원으로 있다는 것을 알렸다.
다른 하나는 자살설이라는 루머이다. 현송월이 바람을 피우다 김정일의 눈 밖에 나서 자살했고, 보천보전자악단이 해산되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그런 소문이 돌기 시작하자 북한은 방송을 통하여 현송월을 출연시켰다. 당시 방송을 진행하던 사회자는 마치 남한 관계자들에게 보란 듯이 현송월에게 근황을 물었다. 현송월은 ‘아이를 낳느라고 쉬었다’고 답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는 말을 방송에서 하였다. 결국 우리 사회에서 돌던 보천보전자악단의 단체 해산(解散) 소문은 현송월의 해산(解産)을 둘러싼 해프닝이었던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처형설이라는 루머이다. 2013년 우리나라의 한 일간지에서는 현송월의 처형소식을 단독으로 보도하였다. “현송월, 김정은과 ‘고려호텔’ 밀회 몰카 들통나 ‘기관총 처형’”이라는 내용의 기사였다. 북한이 폐쇄사회인 만큼 정보 수집에 한계가 많고, 정보를 수집하더라도 신뢰도가 높지 않은 상황 하에서 기사의 타이틀로 사용된 ‘호텔’, ‘밀회’, ‘몰카’, ‘들통’, ‘기관총 처형’이라는 단어는 시민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북한 사회를 개망나니 혹은 막장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선정적인 문구의 중심엔 ‘현송월’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현송월이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의 차석대표로 등장한 것이다.
2018년 1월 21일 현송월은 삼지연관현악단의 단장 자격으로 우리나라 공연장을 사전점검하기 위하여 방남했다. 이것을 두고 우리 사회에서는 현송월의 위상, 실체, 모란봉악단의 방문 가능성 등과 같은 각종의 보도를 쏟아냈다. 특히 처음으로 접해보는 북한의 새로운 악단인 삼지연관현악단의 궁금증은 극에 달했다. 이와 관련하여 ‘삼지연악단’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추측성 보도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떠한 예술 단체인지는 알 수 없었다. 우리 사회와 달리 북한은 상부의 지시에 의해 조직과 단체의 통합과 분리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삼지연관현악단’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일시적으로 조직된 악단인지, 향후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이 ‘삼지연악단’이 아닌 ‘삼지연관현악단’으로 이름을 붙인 것은 북한의 ‘클래식 음악’이 우수하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최고 수준의 음악단체는 1960년대 말에 조직된 만수대예술단이다. 보천보전자악단, 삼지연악단도 만수대예술단의 전자음악단, 기악중주단을 모태로 독립한 단체이다. 만수대예술단이 전자음악단과 관련이 있지만 음악적 기반은 클래식이다. 따라서 ‘삼지연관현악단’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직후에 방남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공연에 준하는 무대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정통 클래식과 함께 세계적으로 알려진 팝, 만화영화 주제가, 민족무용이나 민요, 한국노래 등으로 레퍼토리를 구성하여 공연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이래로 남북교류협력이 본격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북한에 대해 아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노래를 부르면서도 정작 모란봉악단, 삼지연악단, 보천보전자악단에 관심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걸그룹도 모르는 데, 북한의 전자음악단이 웬 말이냐고 할 수도 있다. 북한에 관해 몰라도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으며, 알아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나오지도 않고 학교 공부하기도 바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녹록치 않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북한에 관심을 두는 것 자체가 사치일 수 있다.
개인적 차원이라면 북한 전자음악이 언제 나왔고, 어떤 의미를 갖고, 관련 인물이 누구인지에 관심을 갖는 것이 사치일 수 있다. 하지만 남북이 휴전선을 마주하고 있으면서, 평화와 통일을 정책하고 기획하는 공적인 차원이라면 사소한 것일지라도 정보로 축적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하고 수집되어야 할 북한 정보가 정치, 군사에만 집중되어 있는 현실은 안타까울 뿐이다. 이제라도 문화예술을 포함한 전 영역에서 양질의 정보를 고루 구축하는데 관심을 갖기 바란다.
분단 이후 남한과 북한의 문화는 이질화 되어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추산조차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이제는 남한과 북한의 문화가 돌아오기 힘든 만큼 멀어졌는지도 모른다. 남한과 북한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민족문화가 아닌 새로운 지점에서 공통성을 찾고 소통의 창구를 열어가야 할 것이다. 적어도 클래식, 월드 팝, 전자음악이 소통의 대안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의 예술단이 상호 방문하는 상황에서 북한 문화를 이해하는 길라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목차

Chap 1 김정은 시대 아이콘, 모란봉악단

1. Hello! 모란봉악단
2. 모란봉악단의 리더 현송월
3. 북한의 반향
4. 모란봉악단의 레퍼토리
5. 모란봉악단 멤버들
6. 모란봉악단 공연
7. 새로운 시대의 ‘창조기풍’과 모란봉악단 ‘일본새’

Chap 2 북한음악과 함께 하는 산책

1. 북한 음악의 사상과 예술
2. 가사歌詞: 사상과 뿌리
3. 음악정치? 정치 없는 음악은 없다

Chap 3 신세대의 등장과 전자음악

1. 생활가요와 ‘숨은 영웅 찾기 운동’
2. 생활가요의 서사와 정서
3. ‘우리식 전자음악’

Chap 4 북한의 아이돌 그룹

1. 전설이 된 원년의 전자음악단 : 보천보전자음악단
2. 평창으로 존재감을 알린 삼지연악단
3. 은하수는 어디에 : 은하수관현악단

Chap 5 남북 대중음악의 차이와 거리 좁히기

1. ‘변함’없는 마음이 담긴 ‘변화 있는’ 무대
2. 이異 사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