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
디아스포라를 넘어서: 경계에 선 문학의 운명 : 김종회 평론집
- 개인저자
- 김종회 저
- 발행사항
- 서울 : 민음사, 2007
- 형태사항
- 405 p.; 23 cm
- ISBN
- 9788937412134
- 청구기호
- 810.906 김756ㄷ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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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자료실 | 00010681 | 대출가능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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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문학평론가 김종회는 『디아스포라를 넘어서』에서 문학의 범주와 그 탐색 내용을 볼 때 문학이야말로 여러 문화적 현상, 또는 삶의 형상들이 맞부딪치는 경계에 위치한다는 생각, 문학에는 국경이 없고 주제와 장르의 구분도 무화될 수 있으며 시대 및 시대사의 차별화도 무너질 수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북한 문학, 해외 동포 문학을 두루 포섭한 ‘한민족 문화권 문학’을 다루고 있다.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에 진입할 수 있는 새로운 경쟁력은 무엇일까. 이 책은 개별적 민족 문학의 경계를 넘어서 세계 보편의 가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우리 문학의 새로운 정의를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대처하는 한국 문학은 이제 북한 문학과 해외 동포 문학을 포함한 새로운 패러다임 ‘한민족 문화권 문학’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다.
■ 한국 문학의 위상에 대한 새로운 해석 ‘경계에 선 문학의 운명’
‘디아스포라(diaspora)’는 분산(分散) 또는 이산(離散)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유대적 종교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며 다른 나라에 사는 유대인 및 그 거주지를 가리키는 말로, ‘이산 유대인’이나 ‘유대인 이산의 땅’이 정확한 풀이이다. 그런데 이 디아스포라라는 개념의 적용 범주와 성격이 한국인의 역사?문화적 상황과 너무도 닮아 있다. 근대 이후 일제의 침탈과 강점기를 거치면서 발생한 중국 및 중앙아시아로의 집단 이주, 징용?징병과 관련된 일본으로의 이주, 궁핍한 생활 속에서 노동자 수출로 시작된 미주로의 이주 등이 유대인의 디아스포라와 유사한 모형을 이룬다. 동시에 각 지역에서 우리말을 상용하면서 확보된 민족 공동체의 형성이나, 그로 인한 지역 내 이민족의 배타적 혐오감 또한 유사하다.
우리 민족이 미국?일본?중국?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축적한 해외 동포 문학 또는 재외 한인 문학을 최근에는 ‘한민족 문화권의 문학’이라 호명하는데, 이 다양한 문학적 확산과 그 지역별 분포를 ‘디아스포라 문학’이라 지칭하는 것은 전혀 어색한 일이 아니다. 문학의 개념적 범주에 있어서도 그러하거니와, 서로 다른 문화권 내에 기식하고 있으면서도 독자적 문화의 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경계의 문학으로서도 그러하다. 여기에서 디아스포라라는 이름 아래 해외의 한민족 문학 전반을 검토해 보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이 책은 문학 일반론에서 출발하여 북한 문학이나 해외 동포 문학으로 확장된 김종회의 문학 비평과 연구의 궤적을 모두 담은 비평집이다. 특히 사단법인 일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사무총장, 통일문화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북한 문학과 해외 동포 문학에 대한 학문적 관심을 쏟아 온 저자가, 한계를 맞이한 듯한 한국 문학을 그 협의의 관점에서 풀어주어 더욱 포괄적이고 광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세계 문학으로서의 한국 문학의 위상을 새로이 해석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
한민족 문화권이라는 부피가 큰 이름 또는 개념과 관련되어 북한 문학, 해외 동포 문학까지를 한국 문학으로 다루고자 하는 이 절실한 요청은, 오늘날과 같이 인간의 의식이 다원화되고 파편화되며 민족 문화의 진로와 그 성취의 목표가 불투명해진 시대에, 우리가 문학의 이름으로 내거는 하나의 작은 등불이라 할 터이다. 이는 문학이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을 아름답고 풍요하고 보람 있게 해야 한다는, 그 소박하면서도 귀한 소망을 위해서 길을 밝히는 불빛이 되어야 할 것이다. ―본문 중에서
■ 새로운 한민족 문학의 범주
북한 문학에 대한 새로운 인식
이제는 한반도와 관련된 모든 논의에서 북한 문제를 도외시하고서는 포괄적 설득력을 얻기 어려워졌다. 문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지금껏 우리 문학사에서는 북한 문학을 별도로 다루어 왔으나 이제는 남북한 문화 통합의 전망이란 큰 그림 아래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으려는 시도가 빈번해졌다. 북한 문학도 1980년대 이래 점진적으로 궤도 수정이 이루어져 이념적 색채를 강요하지 않는 작품을 선보이는 등 다각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저자는 이 책 1장에서 이러한 북한의 시, 소설, 문예 이론을 한국과 비교하면서 남북한 문학의 경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특히 홍석중의 『황진이』, 김정일의 『주체문학론』 등을 통해 주체 문예 이론 내의 미세한 균열에 초점을 맞춰 북한 문학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보여 주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북한 문학인가? 저자는 이러한 물음에 다음과 같이 답한다.
“진정한 민족의 통합은 국토의 통합이 아니며 정치나 경제와 같은 즉자적인 힘이 아니라 문학과 문화의 공통된 저변을 확대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기에 북한 문학인 것이다.”
해외 동포 문학의 재발견과 한민족 문화권의 디아스포라
2장에서 저자는 일본, 중국, 러시아, 미주 등지에서 활동하는 기량이 뛰어난 해외 동포 시인, 작가들인 배미순, 최선주, 이임성, 윤웅아, 신영철 박경숙, 김면순 등의 개별 작품들을 소개한다. 그러면서 이들 ‘재외 한국 문학’을 포함한 남북한 문학을 ‘한민족 문화권’으로 통칭하고, 그 전반에 대한 이해와 포용을 통하여 민족 언어의 터전을 넓히는 한편, 지구촌 시대, 국제화 시대에 대응하는 한국 문학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문화 또는 문학적 영역의 불필요한 경계를 소거하고, 유연하고 포괄적인 의미의 연대를 생산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한국 문학의 의미 개념과 그 영역을 보다 포괄적으로 확대하는 노력은 새로운 시대적 가치인 문화 통합의 길을 예비하고 확장할 것이다.
종교와 문학, 그리고 한국 문학 근대성의 경계
이어 4장과 5장에서는 영역을 달리하여 종교성을 지닌 문학의 두 가지 특성, 곧 종교적 교리와 문학적 감응력의 경계와 그 접점에서 발생하는 미학적 성과를 추수한 글들과 한국 문학의 비중 있는 작가들이 그 작품 가운데 함축하고 있는 근대성의 경계를 추적한 글들을 모았다.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에 진입할 수 있는 새로운 경쟁력은 무엇일까. 이 책은 개별적 민족 문학의 경계를 넘어서 세계 보편의 가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우리 문학의 새로운 정의를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대처하는 한국 문학은 이제 북한 문학과 해외 동포 문학을 포함한 새로운 패러다임 ‘한민족 문화권 문학’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다.
■ 한국 문학의 위상에 대한 새로운 해석 ‘경계에 선 문학의 운명’
‘디아스포라(diaspora)’는 분산(分散) 또는 이산(離散)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유대적 종교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며 다른 나라에 사는 유대인 및 그 거주지를 가리키는 말로, ‘이산 유대인’이나 ‘유대인 이산의 땅’이 정확한 풀이이다. 그런데 이 디아스포라라는 개념의 적용 범주와 성격이 한국인의 역사?문화적 상황과 너무도 닮아 있다. 근대 이후 일제의 침탈과 강점기를 거치면서 발생한 중국 및 중앙아시아로의 집단 이주, 징용?징병과 관련된 일본으로의 이주, 궁핍한 생활 속에서 노동자 수출로 시작된 미주로의 이주 등이 유대인의 디아스포라와 유사한 모형을 이룬다. 동시에 각 지역에서 우리말을 상용하면서 확보된 민족 공동체의 형성이나, 그로 인한 지역 내 이민족의 배타적 혐오감 또한 유사하다.
우리 민족이 미국?일본?중국?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축적한 해외 동포 문학 또는 재외 한인 문학을 최근에는 ‘한민족 문화권의 문학’이라 호명하는데, 이 다양한 문학적 확산과 그 지역별 분포를 ‘디아스포라 문학’이라 지칭하는 것은 전혀 어색한 일이 아니다. 문학의 개념적 범주에 있어서도 그러하거니와, 서로 다른 문화권 내에 기식하고 있으면서도 독자적 문화의 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경계의 문학으로서도 그러하다. 여기에서 디아스포라라는 이름 아래 해외의 한민족 문학 전반을 검토해 보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이 책은 문학 일반론에서 출발하여 북한 문학이나 해외 동포 문학으로 확장된 김종회의 문학 비평과 연구의 궤적을 모두 담은 비평집이다. 특히 사단법인 일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사무총장, 통일문화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북한 문학과 해외 동포 문학에 대한 학문적 관심을 쏟아 온 저자가, 한계를 맞이한 듯한 한국 문학을 그 협의의 관점에서 풀어주어 더욱 포괄적이고 광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세계 문학으로서의 한국 문학의 위상을 새로이 해석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
한민족 문화권이라는 부피가 큰 이름 또는 개념과 관련되어 북한 문학, 해외 동포 문학까지를 한국 문학으로 다루고자 하는 이 절실한 요청은, 오늘날과 같이 인간의 의식이 다원화되고 파편화되며 민족 문화의 진로와 그 성취의 목표가 불투명해진 시대에, 우리가 문학의 이름으로 내거는 하나의 작은 등불이라 할 터이다. 이는 문학이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을 아름답고 풍요하고 보람 있게 해야 한다는, 그 소박하면서도 귀한 소망을 위해서 길을 밝히는 불빛이 되어야 할 것이다. ―본문 중에서
■ 새로운 한민족 문학의 범주
북한 문학에 대한 새로운 인식
이제는 한반도와 관련된 모든 논의에서 북한 문제를 도외시하고서는 포괄적 설득력을 얻기 어려워졌다. 문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지금껏 우리 문학사에서는 북한 문학을 별도로 다루어 왔으나 이제는 남북한 문화 통합의 전망이란 큰 그림 아래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으려는 시도가 빈번해졌다. 북한 문학도 1980년대 이래 점진적으로 궤도 수정이 이루어져 이념적 색채를 강요하지 않는 작품을 선보이는 등 다각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저자는 이 책 1장에서 이러한 북한의 시, 소설, 문예 이론을 한국과 비교하면서 남북한 문학의 경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특히 홍석중의 『황진이』, 김정일의 『주체문학론』 등을 통해 주체 문예 이론 내의 미세한 균열에 초점을 맞춰 북한 문학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보여 주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북한 문학인가? 저자는 이러한 물음에 다음과 같이 답한다.
“진정한 민족의 통합은 국토의 통합이 아니며 정치나 경제와 같은 즉자적인 힘이 아니라 문학과 문화의 공통된 저변을 확대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기에 북한 문학인 것이다.”
해외 동포 문학의 재발견과 한민족 문화권의 디아스포라
2장에서 저자는 일본, 중국, 러시아, 미주 등지에서 활동하는 기량이 뛰어난 해외 동포 시인, 작가들인 배미순, 최선주, 이임성, 윤웅아, 신영철 박경숙, 김면순 등의 개별 작품들을 소개한다. 그러면서 이들 ‘재외 한국 문학’을 포함한 남북한 문학을 ‘한민족 문화권’으로 통칭하고, 그 전반에 대한 이해와 포용을 통하여 민족 언어의 터전을 넓히는 한편, 지구촌 시대, 국제화 시대에 대응하는 한국 문학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문화 또는 문학적 영역의 불필요한 경계를 소거하고, 유연하고 포괄적인 의미의 연대를 생산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한국 문학의 의미 개념과 그 영역을 보다 포괄적으로 확대하는 노력은 새로운 시대적 가치인 문화 통합의 길을 예비하고 확장할 것이다.
종교와 문학, 그리고 한국 문학 근대성의 경계
이어 4장과 5장에서는 영역을 달리하여 종교성을 지닌 문학의 두 가지 특성, 곧 종교적 교리와 문학적 감응력의 경계와 그 접점에서 발생하는 미학적 성과를 추수한 글들과 한국 문학의 비중 있는 작가들이 그 작품 가운데 함축하고 있는 근대성의 경계를 추적한 글들을 모았다.
목차
머리말
1. 북한 문학의 새 인식
북한 시에 나타난 6.25 전쟁
북한 시에 나타난 마산의거와 4월혁명
북한 대표 작품의 계급적 관점과 탈계급적 관점
주체문학론 이후 북한 문학의 방향성
북한 문학과 해외 동포 문학의 새 인식과 범주
2. 해외 동포 문학의 재발견
존재 자아의 정체성 탐색과 시적 사유 - 배미순
이국 정서의 공동체적 친화력 - 최선주
시와 삶의 행복한 만남 - 이임성
삶과 꿈, 그 변증법적 조화 - 윤웅아
지상의 극점에 핀 우정과 사랑의 꽃 - 신영철
믿음, 민족혼, 인간애의 세 줄기 빛 - 박경숙
태평양을 넘는 비상의 날개 - 김명순
3. 한민족 문화권의 디아스포라
한민족 문화권의 문학과 디아스포라
중국 조선족 문학의 형성과 작품 세계
중앙 아시아 고려인 문학의 형성과 작품 세계
고려인 문학의 의의와 작품의 성격
4. 종교와 문학의 접점
개화기 천주 가사의 세계
만해 문학의 서사성
사유의 극점에서 만난 종교성의 두 면모 - 김달진
현대 문학과 기독교 사상
시와 신앙의 악수 - 신영춘의 시
5. 한국 문학과 근대의 경계
문학과 근대성, 또는 그 극복의 서사 - 황석영
근대의 선두에 선 작가의 고향 - 박완서
객주와 현실의 문학 공간 - 김주영
한 운명론자의 두 얼굴 - 이병주
안과 밖의 조합, 이야기와 글쓰기의 동행 - 전경린
문학비평, 또는 글쓰기에 있어서의 균형 감각 - 김환태